[호수면 : 제3906호 6면
산업 미래 다시(RE) 찾자, RE100 RELAY 인터뷰 ②백윤아 오비맥주 지속경영 & 가치창출 부장
“자가소비형 구축만으로 전체 전력량 10% 재생에너지로 대체”
“오비맥주 RE100 도전, 그린워싱 아냐”
정재원 기자    작성 : 2021년 09월 21일(화) 07:00    게시 : 2021년 09월 21일(화) 07:00
백윤아 오비맥주 지속경영 & 가치창출 부장.
[전기신문 정재원 기자] 오비맥주는 글로벌 주류 대기업 에이비인베이브(AB InBev) 소속으로 현재 국내 최대 맥주 브랜드 ‘카스’를 생산하는 국내 주류업계 선두기업이다. 오비맥주는 최근 RE100 달성을 위해 이온어스, 켑코에너지솔루션과 함께 ‘RE100(Renewable Energy 100) 자가소비형 태양광 발전 공동사업’을 시작했다. 오비맥주의 공장에 자가소비형 발전설비를 구축해 재생에너지를 직접 사용하는 것으로 이는 국내 첫 사례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오비맥주가 RE100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모기업 에이비인베이브의 영향이 크다. 에이비인베이브가 기후변화 대응을 중시하고 이를 위해 2025년까지 모든 사용공장의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100% 대체, 전체공급망 탄소배출량도 25% 가까이 줄이는 목표를 내세워 각국 자회사에게도 이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백윤아 오비맥주 지속경영 & 가치창출 부장은 “네슬레와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은 이미 한참 전부터 RE100을 실천해왔고 에이비인베이브도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간 것”이라며 “에이비인베이브 소속인 오비맥주도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워싱’ 아닌 오비맥주의 진심
최근 늘어나는 기업들의 RE100 선언 이유를 백 부장은 ‘기후변화와 환경, 그리고 지속 가능성’의 중요성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점차 기후변화 대응을 중요시하고 있는데 그 핵심이 바로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교체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회사 내에서도 지속가능발전목표(UN-SDGs)의 17개 중 환경적인 부분을 가장 중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오비맥주의 RE100 목표가 소비자의 눈치를 살피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그린워싱’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백 부장은 “오비맥주는 지금처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전인 2017년부터 RE100을 준비해왔다”며 “모기업인 에이비인베이브조차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추기 위한 마케팅성 홍보를 엄격히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력사용량 10% 자가소비형으로 대체
오비맥주는 2025년까지 2017년 대비 탄소 25% 감축을 RE100 초기 목표로 잡았다. 그 첫 시작이 ‘자가소비형’이다. 이온어스가 태양광발전설비의 렌탈운영사업자로서 태양광발전설비의 운영과 유지보수, 탄소배출권 확보와 운영에 따른 실적평가와 검증 등을 수행하고 에너지효율화 전문기업 켑코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발전설비의 설계·조달·시공(EPC)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오비맥주가 이온어스를 선택한 이유는 이온어스의 특별한 솔루션 때문이다. 다른 업체들과 달리 이온어스는 오비맥주가 설치된 설비의 100%를 자가소비로 사용하도록 제안했다. 따라서 전력의 10% 가량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오비맥주는 이온어스와 20년간의 장기계약을 선택했다.
다만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기존 가격보다 비쌀 수도 있다는 우려에 백 부장은 “사실 기존에 한전에 내는 전력가격보다 약간 더 비쌀 수도 있다”라며 “하지만 그리디패리티가 일어날 때 자가소비 10% 외 나머지 90%를 싸게 공급받으면 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생산, 판매 과정 전체에 RE100, ‘K-RE100’ 라벨링도 추진
오비맥주는 10월 광주 공장 태양광 설비 설치를 시작으로 이천과 청주 공장에도 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공사가 완료되면 오비맥주는 전력량만 12GW, 전체의 10% 가량을 자가소비형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백 부장은 앞으로 자가소비형 10% 외에 나머지 90% 부분의 RE100 달성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가소비형으로 전력을 끌어오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나머지 90%의 대부분은 발전사와의 PPA 계약을 통해서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비맥주는 맥주를 생산, 판매하는 과정까지의 전체적인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백 부장은 “맥주를 공장에서 생산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운·배송과 냉장 보관하는 전체적인 망까지 탄소중립을 도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내년쯤에는 수소전기차를 도입해 시범 운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냉장보관 경우도 대형마트와 일반 호프집에 친환경적이고 에너지효율이 높은 냉장고로 교체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비맥주는 모기업 에이비인베이브에 소속된 버드와이저가 RE100을 달성해 생산한 캔맥주와 병맥주 등에 ‘100% Renewable Electricity’ 마크를 붙이는 것처럼 오비맥주 또한 라벨링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백 부장은 “현재 한국에너지공단에서 발급해주는 ‘K-RE100’ 라벨링을 자사 제품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RE100 달성 위한 제도적 변화 필요해
하지만 여전히 RE100 달성은 쉽지 않은 길이다. 국내 재생에너지 보급 상황이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할 만큼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백 부장은 이를 위해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PPA 계약이 허용됨에 따라 많은 부분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신재생에너지 공급 마켓이 부족하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발전회사들이 신재생에너지를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백 부장은 이를 ‘인센티브제’ 도입 등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늘려 소비재기업이 제조단계에서 큰 문제 없이 RE100을 달성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가적으로 재생에너지를 발전할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재원 기자 one@electimes.com        정재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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