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면 : 제3778호 12면
전성하 LF에너지 대표 "세계 최초 메탄가스 소각...전기 생산.탄소배출권 판매"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검토 중
윤재현 기자    작성 : 2020년 10월 15일(목) 04:39    게시 : 2020년 10월 16일(금) 08:52
“메탄가스 감축은 생존의 문제인 동시에 부산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미래 신산업입니다.”

부산에서 만난 전성하 LF에너지 대표는 1981년생으로 아직 만 40세가 되지 않았지만 화려한 스펙의 소유자다.
전 대표는 어린 시절 이원복 교수의 인기 만화 ‘먼나라 이웃나라’를 보면서 땅이 큰 미국 보다는 한국과 인구와 영토가 비슷하고 세계 경영 경험을 가진 영국에서 시스템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중학교 입학 후 부모님을 설득해 생애 첫 해외 여행을 겸해서 영국의 Mill-hillschool과 Kingham hill school 등을 구경갔다. 이들 학교에서 공부하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부모님과 헤어지고 전 대표는 택시를 타고 다시 학교로 갔다. 불과 만 12세의 나이로 혼자 영국 유학길에 오르게 된 것이다.
엄친아 조기 유학 치고는 상당히 충동적이었다.
뇌과학을 전공해 ‘노화와 알츠하이머병 유전인자에 의한 해매차 신경회로 변화연구’로 맨체스터 대학에서 박사학위(PhD Neurocscience)를 받았다. 증조할머니와 외할머니가 치매로 고생하셨던 것이 뇌과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였다.
런던대학교 재학 때는 한인학생회 회장을 하면서 ‘한국 음식과 문화의 밤’ 행사를 주관하고 장관이나 총리가 유럽을 방문하면 대사관의 요청으로 통역 알바도 했다.
사회로부터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한 전 대표는 교수직 제안도 받았지만 학문의 성에 갇혀 사는 것보다는 사업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싶었다.
지인의 소개로 LF에너지에 엔젤투자자로 참여했다. 당시 LF에너지는 메탄가스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한다는 것이 생소했기 때문에 은행대출이 쉽지 않았다. 그 후 LF에너지가 자금난에 봉착하자 전 대표는 추가 투자를 하면서 주식을 받았다. 80% 주식을 소유하게 되자 그냥 직접 경영하는게 낫겠다 싶어 대표가 됐다.
메탄가스는 지구 온난화에 끼치는 영향은 이산화탄소의 21배에 이른다. 이를 태워서 전기를 생산하면 물과 이산화탄소만 배출되는데 이 과정에서 저감된 온난화 효과는 탄소배출권으로 국내 화력발전소 등에 판매 가능하다. 1석2조다.
전기보다 탄소배출권 수익이 더 크다. 화력발전소가 주요 고객이며 제철 및 시멘트 공장과도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에 신청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수도권 매립지는 전기만 생산하고 탄소배출권을 판매하지 못한다. 중소 규모 매립장에서는 수지가 안맞아 방치했었다.
LF에너지 창원 발전소가 세계 최초로 메탄가스를 소각해 발전하고 탄소배출권도 판매하고 있다.
전 대표는 코로나19 때문에 중단된 해외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다. 인도네시아 팜유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는 물론 베트남 태국 등지의 음식물쓰레기 매립장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의 양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부산의 대기오염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제시했다.
전 대표는 “항만도시 대기 오염의 주범은 정박 중인 선박에서 디젤발전기를 돌리는 것이며 이를 위해 부산항만공사에서 AMP(육상전원공급시설)시범사업을 실시 중이지만 선사는 전기 사용료 부담을 느낀다”고 지적하며 “항만에서도 탄소배출권을 판매해 얻는 이득으로 선사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탄소배출권 거래소가 부산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회사는 한 곳도 없다”며 “LF에너지 본사를 부산에 이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전 대표는 오랜 유학생활로 시민권을 받아 병역 면제를 받을 수 있었으나 시민권을 포기하고 귀국해서 국방의 의무를 마쳤다. 영국에서 왕과 귀족이라는 특권층이 유지되는 것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이며 그 기본은 병역의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화력한 스펙과 자발적인 병역의무, 정치권에서 좋아할 경력이다. 현재 자의반 타의반으로 부산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전 대표는 “부산이 4차 산업에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젊은 사람의 시각이 필요하고 4차산업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뇌과학, AI, 빅데이터 등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이를 기반한 산업을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이 블록체인 특구인 만큼 셋톱박스 플렛폼을 활용, 와이파이를 연계해 실시간 헬스케어 데이터 수집을 분석해 데이터에 기반한 응급·예방의료시스템을 구축하고 데이터 거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 세금을 쓰지 않는 기본소득 구축을 시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LF에너지의 메탄가스 발전시설. 메탄가스 발전을 위해서는 황, 실록산, 수분 등을 제거해야 한다.





윤재현 기자 mahler@electimes.com        윤재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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