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면 : 제3655호 14면
ICT-문화 융합랩 (4)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교육에 ICT 접목해 예술가의 협업능력 키워
지역사회 문제 풀기 위한 리빙랩 운영
양진영 기자    작성 : 2019년 12월 05일(목) 14:20    게시 : 2019년 12월 06일(금) 09:21
손경환 한국예술종합학교 융합예술센터 팀장은 “예술기반의 테크놀러지를 활용한 교육과 창작 프로그램을 커리큘럼화 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라고 말했다.
문학, 음악, 미술, 무용, 연극, 영화 등 예술인들의 요람인 한국예술종합학교도 ICT-문화융합랩 프로젝트에 함께한다. 4차산업 시대에 맞춰 예술학교의 기존 역량에 테크놀로지를 결합, 다양한 소재를 활용할 수 있는 예술인을 양성하기 위해서다.

이번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는 한예종 융합예술센터 운영지원팀 소속인 손경환 팀장은 “예술기반의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교육과 창작 프로그램을 커리큘럼화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라며 “아무래도 판교에 오면 IT와 가까워질 것이라 생각해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융합예술센터는 학교 본부 부설 기관으로 음악원ㆍ연극원ㆍ영상원ㆍ무용원ㆍ미술원ㆍ전통예술원 등 6개원을 두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재능있는 학생들을 모아 지원하고 교육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6개 원의 학생들에게 전반적으로 아트 테크놀로지 및 기술에 대한 소양 교육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 팀장은 “우리가 사용하는 것은 인공지능(AI)이나 가상현실(VR) 같은 첨단 기술이 아니라 오픈소스 테크놀로지”라며 “전자기기가 쌓일 정도로 많은 지금의 환경에서 전통적인 예술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이)예술학교 학생도 외부와 어떤 협업을 하려면 그 사람과 소통이 돼야 한다”며 “이번 커리큘럼을 통해 내가 전문인 분야 외에도 ‘이런 게 있고, 저렇게 생각하는구나’하는 것을 알게 되면 졸업하고 나서 인터랙티브 한 작품을 기획하고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커리큘럼처럼 예술교육에도 ICT가 결합되는 것은 작가들이 아두이노 보드(오픈 소스를 기반의 마이크로컨트롤러)로 작업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처럼 최근 예술의 트랜드다.

그는 “공대에서 컴퓨터공학과를 다니다 한예종에 오기도 하고 생명공학과에서 예술이 하고 싶다며 오기도 한다”며 “그들은 이미 예술적 언어와 공학적 언어도 익숙하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 시대에서 예술을 하거나 인터랙티브한 예술을 하는 게 쉽다”고 말했다.

이어 “한예종만 다니는 학생도 이런 예술에 대해 배워야 한다”며 “우리가 제시한 방법론을 이해하면서 어느 정도 공통언어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손 팀장은 이번 프로젝트의 세부 목표로 ▲협업 ▲창의적 문제해결 ▲데이터 사용 방법 ▲예술적 창의력 증진 등을 세웠다.

개인작업에 익숙한 예술가들이 공동작업에 익숙하도록 하기위해 모듈화된 작업을 따로 두고 있으며 수업일자별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함께 작업계획도 짜고 운영진에서 수정·보완하는 등 협업과 모듈요소, ICT 언어에 익숙해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 생각을 공유해서 결론을 도출하는 창의적 문제해결을 위해 데이터 사용 방법, 코딩, 파이선, 피지컬 컴퓨팅(센서를 이용해서 현실 세계의 값을 컴퓨터에게 알려주고, 그 값을 이용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 메크로 데이터 수입 통계분석 등을 교육하고 있다.
ICT-문화융합랩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아울러 예술을 활용해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일종의 리빙랩도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 문제에 대해 커뮤니티적인 운동, 발언이든, 퍼포먼스 등 예술가의 역할에 대해 타진하는 것으로 현재 학생들과 함께 연구중인 분야는 학교에서 발생되는 배달음식 쓰레기나 일회용 문제, 학교 인근인 석관동의 쓰레기 악취, 1인 여성가구 안전문제 등이다.

손 팀장은 “예전에는 그 지역에 가서 예술가가 직접 예술을 했다면 지역 주민들이 예술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커뮤니티 아트’의 궁극적인 속성”이라며 “우리 동네를 살리기 위해 예술적 페스티벌을 만들어서 지역 상생 및 발전시키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한예종은 이번 커리큘럼 적용 후 난이도를 조절해 실제 일반 시민 대상 교육이나 교사 연수용 교육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학생들이 새로운 커리큘럼에서 어떤 영향력을 받고 성취했는지 분석해 단계화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손 팀장은 “학생들이 아직은 코딩이나 트렐로(웹기반의 프로젝트 관리 소프트웨어) 사용, 기록문화 등에 대해 익숙치는 않다”며 “컴퓨터는 쓰는데, 기록하는 걸 손으로 하거나 브레인스토밍은 하는데, 포스트잇만 부치는 곳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살아온 문화 성향이 다른 학생들을 어떻게, 어느정도 가르치고 잘 가르치고 따라올 수 있게 하는지가 고민”이라며 “제시한 방법론 안에서 생각할 수 있는지가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문화처럼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양진영 기자 camp@electimes.com        양진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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