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혁신·세대 교체 등 업계 새 바람 불러”
“보빈 공유 사업 등 조합 핵심과제 역점 추진”
“교육 프로그램 강화로 업계 역량 강화 주력”

[전기신문 김광국 기자]

“조합은 이미 변화하고 있습니다.”

홍성규 한국전선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의 새해 첫 일성이다. 홍 이사장은 지난 1년의 소회를 묻는 말에 ‘변화’를 첫 단어로 꺼내놓았다. 코로나19와 대내외적인 기업환경 악화로 업계의 부침은 컸지만 무엇보다도 조합원사들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낸 것이 큰 성과라는 얘기다.

홍 이사장은 “조합이 지향하는 변화의 방향성을 조합원사들이 인지하기 시작했다는 게 큰 의미”라며 “특히 태양광·풍력발전·전기차·친환경 등 미래 신산업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호평을 받아 새해 역점 과제를 이행하는 데 있어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식 변화의 배경으로는 산업계 전반에 대두된 ‘혁신의 요구’와 ‘세대 교체’ 흐름을 거론했다.

홍 이사장은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주52시간제에 최저임금 인상, 원자재가격 급등 등으로 인해 기업들의 경영 환경을 최악에 가까웠다”면서도 “위기 속에 생존전략 모색에 성공한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업계가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 전선업계 전반에서 이뤄지고 있는 2~3세 경영인으로의 세대 교체가 본격화되며 업계가 ‘젊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요한 흐름으로 꼽았다.

홍 이사장은 “2~3세 경영인들이 업계 일선에 포진하면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며 “변화한 산업환경에 발맞춘 기술·제품 R&D 확대 및 해외시장 개척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 조합의 활동과도 시너지효과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짚었다.

새해 가장 방점을 두고 추진해나갈 과제로는 신사업 발굴과 교육 프로그램 강화를 제시했다.

먼저 조합은 ESG 경영 도입 흐름에 부응해 ‘보빈 공유 순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100%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보빈(드럼, 전선을 감는 포장재)’을 렌털 형태로 공급하는 것이 사업의 주요 골자로 중소 전선업체들이 비교적 쉽게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는 수단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홍 이사장은 “친환경 보빈을 사용함으로써 폐자재를 재활용하는 전선업계만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밖에 소방용전선 규격 제정을 비롯해 전기설비규정(KEC)의 ‘전선 기술기준 개정’ 논의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국민생명과 재산보호에 기반을 두고 단체규격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술교육 커리큘럼을 신설하는 등 인재양성을 위한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홍 이사장은 “앞서 조합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기술교육’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다수 나왔다”며 “각 조합원사의 미숙련자나 신규 직원을 위한 별도의 커리큘럼을 만듦으로써 각 기업의 업무 역량 강화에 기여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서산고등학교 등 충북 지역 고등학교와 연계해 진행 중인 ‘도제 사업’도 보다 확대해 역량 있는 젊은 인재들이 전선업계에 유입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조합과 조합원사가 보유한 전국 단위 네트워크망을 활용하면 조합과 학교, 학생과 회원사 모두 만족할 만한 인력 수급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이밖에 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업계의 애로로 자리하고 있는 각종 규제들을 해소해나가는 데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홍 이사장은 “원자재 가격 연동제뿐 아니라 협동조합의 공동행위가 면책을 받도록 하는 제도 도입을 중소기업중앙회와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