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균 핸드레일 18개국 수출 등 가시적 성과 나타나

박찬용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 연구개발실 실장
박찬용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 연구개발실 실장

[전기신문 안상민 기자] 국내 승강기 산업은 외부적으로 승강기 신규설치 기준 세계 3위, 보유대수 기준 7위라는 작지 않은 역량을 가지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영세한 중소기업들의 열악한 기술 역량과 환경으로 인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기술력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다.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은 이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중소기업 기술 발굴 및 상용화에 나섰으며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이끌어가고 잇는 국내 승강기 산업의 기록(記)들을 담당자들에게 듣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국내 중소 승강기 업계는 전반적으로 조립 및 설치 분야에 한정돼 있어 자체적인 기술력 개발에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이 있죠. 이에 승강기안전기술원이 업계의 숨겨진 기술들을 발굴해 상용화를 돕고 있습니다.”

박찬용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 연구개발실 실장은 승강기안전기술원이 국내의 영세한 중소 승강기 업계와의 상생을 위해 R&D 비용 및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민간 승강기 검사 및 유지보수 업무에 오랫동안 종사하며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영세업체들이 가진 인력과 자원의 한계를 직접 체험했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는 승강기안전기술원에서 업계 지원을 위한 아이템 발굴 업무를 맡고 있다.

“기술원은 중소기업이 가지고 있는 좋은 기술 아이템을 제품으로 상용화하는 데까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안전기술에 적용받지 못하는 제품에 대한 안전기준을 만들어 준다던가, 설계부터 안전기준에 부합하는 지에 대해 검토하는 등 기술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 실장은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이 부진한 원인으로 개발인력 수급 및 확보가 어렵다는 현실적인 이유를 꼽았다. 오랜 시간에 걸쳐 경쟁력 있는 기술을 축적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이같은 중소기업들에 R&D 비용뿐 아니라 기술인력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18년부터 기술개발 지원을 시작해 지난해부터 일부 제품들이 상용화에 성공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9월 승강기엑스포에서 전시하기도 한 핸드레일 살균기의 경우 지난해에만 해외 18개국의 수출까지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서우정보기술은 승강기안전기술원의 지원으로 살균기능이 있는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을 개발했다. 제품 상용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설계 지원을 받았으며 코로나 펜데믹과 맞물려 18개국에 수출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도 수직형 휠체어 리프트, 고속기종용 동기전동기, 역주행 방지용 보조브레이크 등 13개 중소업체의 15개 과제가 지원을 받고 있다.

“올해 사업에서는 비접촉식 홀로그램, 음성인식 기술 등 그동안 중소기업들이 접근하기 어려었던 4차산업 기술을 활용한 제품들이 다수 선정돼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도 기술원은 산업통상자원부 및 경남도, 거창군 등 지자체 예산을 활용해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도 기술개발과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참여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