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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기사 PDF] [날짜별 PDF] [호수면 : 제2931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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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남동발전 분당복합화력을 가다
수도권 광역정전 막는 '파수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도권 도심 한복판인 이곳에는 LNG열병합발전소인 남동발전 분당복합화력이 위치해 있다.
지난 1989년 성남시 분당지구 신도시 개발 계획과 연계돼 수도권에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담당하기 위해 건설된 분당복합화력은 남부 수도권의 약 100만 세대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올 여름 전력수급 위기로 발전소마다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분당복합화력 역시 고장 없이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준공된 지 벌써 20년이 넘어 설비가 노후화됐지만,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하고,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해 가까스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수도권에 광역정전이 발생했을 때 청평양수와 함께 비상전력공급발전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분당복합화력처를 지난 8월 28일 찾았다.

◆남동발전 유일의 복합화력
분당복합화력은 남동발전이 보유한 발전소 중 청정연료인 LNG를 사용하는 유일한 복합화력발전소다.
지난 1993년 1차로 가스터빈 5대와 증기터빈 1대를 준공했고, 이어 1997년에 가스터빈 3대와 증기터빈 1대를 추가로 설치했다. 먼저 준공된 발전단지를 1블럭이라 지칭하고, 나중에 준공된 발전단지를 2블럭이라 부른다.
1블럭의 발전설비용량은 60만kW이며, 2블럭은 32만kW로, 총 92만kW에 달한다.
이곳에는 현재 165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여기서 만들어진 전기는 남부 수도권의 약 100만세대에 공급하고 있다.
열병합발전소라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다보니 종합효율이 76.5%로, 일반석탄화력(약40%)보다 2배 정도 높은 게 장점이다.
생산된 열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옆에 위치한 지역난방공사를 통해 주변지역 대단위 아파트 단지 약 16만5000세대에 공급하고 있다.
신도시에 위치한 분당복합화력은 수요처가 인근에 있다 보니 송변전 손실이 적고, 도심의 전력계통 안정화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설비고장과의 100일 전쟁 선포
지난 2011년부터 우리나라 전체 전력예비율이 10% 이하로 떨어지고 있고, 특히 여름과 겨울철이면 연일 전력부족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분당복합화력도 전력 피크시간 대에 공급능력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출력을 최대한 높이고 있다. 평균 이용률도 평소에는 39% 정도지만, 전력 피크 시간대는 57%로 증가하는 바람에 설비 운영에 애로점이 많다.
특히 분당복합화력 1블럭의 경우 준공한지 20년이 넘어 설비가 많이 노후화되면서 가혹운전이 지속될 경우 고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분당복합화력은 설비고장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설비 고장과의 100일 전쟁’을 선포하고, 비상체제로 돌입해 ‘기동실패 제로, 불시고장정지 제로’에 도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 직원에 현장 위기대응능력 강화교육을 실시하고, 현장 예측정비를 강화하는 한편, 잠재고장요인 발굴 우선조치, 중대 고장사고 시나리오 훈련 등 다양한 노력을 쏟고 있다.
또 설비의 고장이력을 추적·관리하고, 고장사례분석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 적극 실천
분당복합화력은 도심에 위치한 발전소인 만큼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질소산화물(NOx) 저감연소설비를 운용하고, 종합폐수처리장을 운영해 수질오염도 막고 있다.
또 실시간 환경감시시스템(TMS)과 굴뚝배출가스 측정기를 설치해 환경 부하 저감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에 환경부 주관으로 2회 연속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됐고, 국제 환경경영시스템인 ISO 14001도 획득했다.
실제 질소산화물(NOx) 평균 배출농도의 규제치는 100ppm이지만, 분당복합화력은 현재 50ppm이하로 운전하고 있으며, 이는 2000cc LPG자동차의 배출농도에 약 1%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또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육성 정책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부지 내에 3.3MW급 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을 설치했고, 조만간 용량을 6MW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모든 건물의 조명등도 절전형 LED형광등으로 전면교체하고, 노후된 설비를 최신기술로 설계된 친환경 고효율 설비로 개선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인터뷰) 임택 남동발전 분당복합화력처장

“이제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전력수급에 숨통이 트이고 있지만,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아슬아슬한 상황이 지속됐죠. 사실 분당복합화력은 준공된 지 20년이 넘어 설비가 노후화돼서 최대출력으로 계속 운전할 경우 설비에 무리가 가거든요. 6월까지만 해도 고장이 잦아 맘고생이 심했는데, 전 직원이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한 덕분에 다행히 하계 피크기간에는 고장 한 번 안났죠.”
지난 5월 분당복합화력처장에 부임한 임택 처장은 “설비가 노후화 돼 걱정이 많았지만 정성을 쏟으면 고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대비책을 준비했다”며 “지난 10년간 고장사고를 일으킨 원인을 면밀히 파악해 똑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 선배퇴직자를 활용해 철저히 점검한 것이 고장을 막을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복합화력은 기동 시간이 짧다는 특성 때문에 밤에는 발전기를 멈추고, 아침이면 다시 가동하는 과정을 반복하죠. 하지만 기동과 정지를 반복해야 하다 보니 피로도가 높아지고, 수명도 짧아지는 단점이 있어요. 물론 최신 기종은 워낙 성능이 좋아 문제가 발생할 경우 바로 바로 원인을 찾아내고 고장 예측도 가능하지만, 과거 설비는 그런 게 어렵거든요. 설비를 최신 설비로 교체해야 하는데 이것도 저희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임 처장은 “발전설비는 신규 건설뿐만 아니라 리모델링시에도 현행법상 주민 동의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주민들이 발전설비에 대해 혐오시설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 주민 동의를 얻어내는 게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저희 분당복합화력의 가장 큰 현안이 바로 노후된 설비를 최신 기술로 설계된 친환경 고효율 설비로 개선하는 것과 발전설비용량을 추가로 증설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데로 주민들이 동의를 잘 해주지 않아 이번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상에 반영되지 못했죠. 설비가 새것으로 교체되면 환경적으로도 개선되는 만큼 앞으로 주민들을 설득해 나갈 생각입니다.”
임택 처장은 “전력수급 위기가 끝났다고 방심하지 않고 앞으로도 계획정비공사를 차질 없이 진행해 겨울철 전력수급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발전소로 거듭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형석 기자 (azar76@electimes.com)
최종편집일자 : 2013-09-16 09:25:15
최종작성일자 : 2013-09-04 00: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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