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신임회장에 선출, 대·중기 운영, 학교 등서 활동
건축분야에 ‘NFT, 메타버스’ 등 신기술 트렌드 접목 주력
BAS KS 제정, KOLAS 인정 및 시험기관 지정도 추진
[전기신문 강수진 기자] “이것이 우리가 만든 메타버스 내 협회 모습입니다. 협회 이름으로 NFT도 발행했습니다. 비대면 시대와 첨단 기술의 발전은 스마트빌딩 분야에 있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협회 계획을 말하는 김정욱 한국지능형스마트건축물협회장의 목소리에는 힘이 느껴졌다.
지난해 12월 정기총회에서 제9기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그는 대·중소기업 운영 경험과 10년 간 교단에서 쌓은 경력 등을 건축 분야에 적극 활용해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협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과거 물리적인 스마트빌딩의 역할에 한정하지 않고, 앞으로 디지털 시대에 메타적 가상 빌딩의 방향성을 제시해 나가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스마트빌딩은 건축, 기계 및 전기 설비, 정보 통신, 자동화 시스템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구성 요소 간의 유기적이고 스마트한 통합으로 사용자와 관리자가 희망하는 최적의 맞춤 환경을 제공하는 빌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빌딩의 목적은 자산 가치 상승이 될 수도, 생산성 향상일 수도, 에너지 효율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스마트빌딩의 역할에 메타적 성격을 더한다는 게 김 협회장의 구상이다.
특히 김 협회장은 메타적 가상 빌딩에 ‘디지털 트윈’ 기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의 건물을 모사한 디지털 세계의 건물에 가상 시나리오를 미리 적용한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건물에 최적의 방안을 적용하는 시스템이다.
김 협회장은 “스마트빌딩은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토대로 이용자, 관리자, 소유주의 여러 요구사항에 대해 수집된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건물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축 분야 탄소중립에도 디지털 트윈이 주요하게 작동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협회장은 “빌딩에는 다양한 목적과 가치가 있기에 건축물을 탄소중립의 관점으로만 보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미래의 지능형 스마트빌딩은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균형점과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트윈은 시시각각 변하는 동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는 시뮬레이션 기능을 탑재해 다양한 분야의 예측 및 진단, 최적 제어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협회는 올해 디지털 트윈, 블록체인 및 NFT, 인공지능 분야를 스마트빌딩에 도입할 수 있는 기반 연구에 나설 예정이다. 메타버스는 코로나19의 대응 방안으로 가상 전시나 협회 이사회, 소규모 그룹 모임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NFT 역시 협회 활동의 많은 부분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신산업에 대한 회원들의 거부감이 생길 수 있는 만큼, 관련 기술들에 대한 교육도 준비하고 있다.
김 협회장은 “NFT나 메타버스는 시대를 끌어가는 흐름이기 때문에 협회 회원 간 충돌과 소외가 없도록 잘 모르는 분들도 이 기술이 무엇인지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오는 4월에 첫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협회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부분도 견고히 한다는 목표다.
김 협회장은 “협회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지능형건축물 인증제도를 활성화하고, 관련 전문가 양성,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싶다”면서 “또 BEMS를 더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는 BAS(Building Automation System)의 KS 제정, 이를 시험할 수 있는 규격과 시험기관 인정까지 협회가 실질적인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협회는 국토교통부 지정 지능형건축물 인증기관으로 활동하며 지난해 30여건의 인증을 진행한 바 있다. 다만 KOLAS 지정은 1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한 만큼 내년을 목표로, 올해는 준비에 만전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김 협회장은 “건축 시장이 최저가 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하면서 독창성이나 좋은 품질을 기대하기가 어려워졌다. 또 실적 위주로 성과를 따지다 보면 제대로 운영관리가 안 된다”면서 “협회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제도적 변화가 필요한지 고민하고, 스마트빌딩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