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경제·산업 전망 발표

[전기신문 김부미 기자]산업연구원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2.9%로 전망했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회복되면서 3% 가까운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은 24일 '2022년 경제산업전망'을 발표하고,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이 2.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와 하반기 성장률은 각각 3.0%, 2.7%로 예상했다. 이는 IMF(3.3%)·KDI(3.0%)·한은(3.0%) 등 다른 기관들보다 낮게 전망한 수치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고 소비 중심으로 내수 경기가 회복되면서 성장세가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국내 경제 성장세가 수출 경기 둔화, 정책지원 축소, 기저효과 소멸 등으로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유가 상승세에 더해 원자재 공급망까지 압박을 받으면서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주현 산업연구원장은 “대외 리스크 요인이 높아 예년에 비해 경제성장률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최근 원가 상승 부분을 객관적으로 성장률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의 경우 설비투자는 IT 부문의 투자수요 지속과 비IT 부문의 친환경·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 확대 등을 중심으로 2.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3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2022년 설비투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하락우려가 있긴 하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는 데다 디지털 전환과 관련된 ICT 부품의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여진다.

섬유 및 철강 업종은 탄소중립 전략 도입으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관련 분야의 설비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석유화학 및 정유 업종은 기존 계획된 대규모 투자가 상당부분 완료되면서 2022년에는 설비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투자 역시 토목건설에서 증가세로 전환되는 가운데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물 등 건물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2.4% 증가를 예상했다. 건설투자 증가세 전망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유지됐다.

건물건설은 주거용 건물건설이 2021년 양호한 인허가 실적을 바탕으로 2분기부터 시작된 회복세를 이어가고 비주거용 건물건설은 국내외 경기회복세가 지속됨에 따라 반도체 공장 건설과 상업용 건축 등을 중심으로 완만한 증가세가 예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수출은 역대 최대 실적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수출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중국경기 둔화 등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증가 속도가 상당폭 둔화해 1%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 역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올해 기저효과와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 등의 영향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무역수지는 흑자 규모가 325억달러로 2021년 대비 증가하지만 2020년 449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수출입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산업계와 정부가 국내외 저탄소·친환경 기조가 확산되며 환경 관련 규제 수준이 강화되는 것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전환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산업·제품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경쟁력 제고 방안과 미·중 무역분쟁, 첨단기술패권 경쟁 심화에 따른 세계 공급망 재편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대응 전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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