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험사 등 금융권에 지시

중국의 석탄화력발전소. 제공: 연합뉴스
중국의 석탄화력발전소. 제공: 연합뉴스

[전기신문 정재원 기자] 중국 곳곳에서 심각한 전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 하반기 중국 경제의 주요 불안 요인이 되자 중국 당국이 금융권에 발전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자금 지원을 하라고 지시했다.

5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은 중국은행보험관리감독위원회(은보감회)가 이날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권에 ‘석탄발전 업계의 정상 생산 지원 및 안정적 경제 운용에 관한 통지(지침)’를 내려보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 지침을 통해 금융권이 석탄발전 기업, 석탄 채굴 기업, 난방 공급 기업의 합리적 융자 수요를 보장해야 한다면서 대형 국유은행, 정책성 은행이 이번 겨울부터 내년 봄까지 안정적 전력·에너지 보장이 이뤄지도록 전력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최근 중국은 철강·알루미늄 같은 에너지 고소비 업종에서부터 사료, 섬유, 완구 등에 이르는 다양한 업종에 걸쳐 다수의 기업이 당국의 전기 공급 제한으로 정상적인 조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장쑤성, 광둥성 등 중국의 31개 성·직할시 중 20곳이 9월 중순부터는 각 지역에서 공장에 전기 공급을 줄이거나 아예 끊는 ‘전기 배급’에 나선 상태다. 제조업 중심지인 광둥성은 전력 사용량 피크 시간대에 전기요금을 25% 올리기도 했다.

동북 3성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는 발전용 석탄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면서 산업용 전력뿐만 아니라 가정용 전력 공급도 끊어지고 있다.

당국은 최소한의 민생용 수요를 보장하겠다고 공언하지만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추운 겨울철을 앞두고 석탄 부족으로 중앙공급 난방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중국의 심각한 전력난에는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석탄 공급 부족과 중국 정부의 고강도 탄소 배출 억제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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