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8000억원 투자해 청정에너지 기관 발판 마련 ‘눈길’
2034년까지 신재생 10GW 비전…해상풍력 육성 앞장

남동발전이 운영 중인 제주 탐라해상풍력.
남동발전이 운영 중인 제주 탐라해상풍력.

[전기신문 윤대원 기자] 석탄화력발전 비중이 전체 설비의 90%를 차지하는 한국남동발전(사장 김회천)은 최근 에너지전환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공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정부가 2050년 탄소제로 달성을 위해 내놓은 주요 에너지전환 정책이 대부분 발전 분야에 집중돼있기 때문이다. 탈석탄과 LNG 대체발전소 건설,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정책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기관 중 하나가 발전 5사 가운데 석탄화력 비중이 가장 높은 남동발전이라는 것.

남동발전은 이 같은 정책 환경에 발맞춰 최근 청정에너지 기관으로의 전환을 변모하고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쌓아 온 신재생에너지 사업 개발 역량은 관련 업계에서도 인정받는 정도다.

이와 함께 최근 ‘2034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 10GW, 발전비중 30% 달성’을 목표로 한 ‘비전 3430’ 계획을 발표한 남동발전은 2034년까지 연도별 이행계획과 3조8000억원의 중장기 투자계획을 수립, 청정에너지 기관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내년까지 준공예정인 신재생에너지 사업만 436MW에 달한다.

새만금 육상 1구역 태양광(99MW)를 비롯해 신안태양광 2단계(90MW), 해창만 수상태양광(95MW), 고흥호 수상태양광(60MW) 등 대규모 태양광 사업과 함께 자은주민 바람풍력(29.4MW), 청송면봉산 풍력(42MW), 어음 풍력(21MW) 등 다양한 사업이 연말과 2022년 말 준공 예정이다.

이번 계획에 따라 남동발전은 앞으로 해상풍력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남동발전이 목표로 하는 전체 에너지원별 포트폴리오 가운데 해상풍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45%로 총 4.5GW에 달한다. 해상풍력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원 가운데서도 특히 많은 사업비를 필요로 하는 만큼 공기업의 역량이 발휘돼야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에서다.

단순히 해상풍력 저변을 넓히는 것 뿐 아니라 시장의 건전한 육성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올 하반기부터 해상풍력 터빈 발주사업에 국산화규정(LCR)을 적용한다는 게 남동발전 측의 설명이다.

LCR은 해상풍력 터빈을 구성하는 부품 가운데 국산제품 비중을 두고 평가하는 제도다. 국산화율 50%를 적용해 가격평가점수에 반영하며, 앞으로 순차적으로 비중을 상향할 계획이다.

당장 올 하반기 발주할 예정인 완도금일해상풍력(600MW)과 전남신안해상풍력(400MW)에 LCR이 적용된다.

이를 통해 국내 풍력 관련 부품 산업을 육성하는 한편 해외기업의 국내 공장 유치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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