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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중협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회장 “IDC 지방 이전 강제하면 매년 9600억 손실…집적단지 구축 등 진흥책 강구해야”
“‘지방 이전’은 강제 아닌 ‘선택지’가 돼야”
“진흥책 없는 정책은 IDC산업에 제동걸 것”
“업계 의견 지속 개진…해외 진출도 꿈꿔”
김광국 기자    작성 : 2021년 09월 14일(화) 11:08    게시 : 2021년 09월 17일(금) 14:17
[전기신문 김광국 기자] “인터넷데이터센터(IDC)는 지방으로 내려가면 안 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지방 이전을 유도하기 위한 진흥 정책이 부재한 상황에서 입법을 통해 ‘수도권은 안 된다’는 규제만 먼저 만드는 것을 우려하는 겁니다. 오직 전력 공급자만의 역할을 강조해 산업계에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할 경우 모처럼 마련된 성장 모멘텀이 꺾일 수 있기 때문이죠.”

강중협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KDCC) 회장은 최근 국회가 추진 중인 ‘분산에너지특별법’ 제정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유인책만 충분하다면 지방 이전은 사업자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근래 들어 국회·정부는 IDC 등 전력다소비시설의 비수도권 분산을 골자로 한 ‘분산에너지’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전력다소비시설이 수도권에 밀집하면서 송전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사회적 비용을 정부나 한전이 떠안고 있는 현실에서 비롯된 것으로, 신재생에너지를 필두로 수요지를 중심으로 한 분산에너지 보급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IDC업계의 유일한 이익단체인 KDCC는 이러한 정책·법안이 산업계에 미칠 영향성에 주목해왔다. 당장 분산에너지특별법이 제정되면 확대일로에 있는 IDC산업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KDCC에 따르면 센터 수를 기준으로 국내 IDC는 2000년 53개에서 매년 평균 5.9%씩 성장, 지난해 기준 156개가 운영되고 있다. 같은 기간 상업용 데이터센터는 연평균 7.4% 증가해 44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민간 상업용 IDC 시장 규모는 해마다 증가해 올해 838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자사용 IDC 시장까지 모두 더하면 그 규모는 무려 3조2500억원에 달한다.

강 회장은 “수도권 에너지분산이 필요하다는 정책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실제 산업현장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피해가 큰 만큼 이에 따른 대안도 논의·도입돼야 한다”고 짚었다.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는 전용회선의 요금 증가 및 속도 저하를 꼽았다. 강 회장은 “현재 구축되는 IDC(40MW급) 1개소가 수도권 외 지역으로 약 100km 이전할 경우 수도권 구축 시보다 연 50억원의 회선요금 증가가 예상된다”며 “이를 정부가 지난해 6월 발표한 ‘분산에너지 활성화 추진전략’에 대입하면 회선요금은 매년 9600억원 증가하며, IDC 수명주기(20년)까지 반영하면 19조3000억원가량의 비용증대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게임과 같은 사업은 통신 지연을 줄여 속도를 높이는 것이 서비스의 핵심역량인데, 수도권에서 멀어질 수록 속도가 느려져 ICT서비스 최종이용고객에게까지 피해가 미치게 된다”며 “수도권에서 ‘분산에너지특별법’의 전력계통영향평가를 피해서 IDC를 구축하게 되면 기준 미만의 소형데이터센터가 주를 이루게 될 텐데, 이는 곧 비효율적인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방안으로 ‘IDC 집적단지 조성’을 제안했다. 강 회장은 “IDC를 비롯해 유관 산업들이 한 데 모일 경우 산업활성화·에너지효율 증진 등의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아직은 국내에 몇 군 데 없긴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집적단지가 늘어나는 방향으로 진흥 정책을 중심으로 IDC 육성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제3차 클라우드컴퓨팅 기본계획’은 이러한 방향성이 잘 녹아든 정책으로 거론됐다. 과기정통부는 해당 계획에서 ‘데이터센터 확충 및 운용 효율화’를 별도 과제로 분류하고, 지역연계형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조성 지원 등을 주요 방안으로 제시했다.

강 회장은 분산에너지특별법을 비롯한 정부 정책 추진 과정에서 IDC산업계의 목소리가 지속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국내의 우수한 IDC산업을 통해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표준화 모델도 발굴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강 회장은 “분산에너지특별법은 소관위 상정 이후 여러 단계가 남은 만큼 앞으로 업계의 의견을 전달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우리의 ICT기술이 집적된 IDC를 해외에 수출할 수 있도록 우수한 솔루션을 보유한 중소기업들과 함께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하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광국 기자 kimgg@electimes.com        김광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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