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경연 노조 "정치적 인물 선임 말라" 성명서 발표에
지역 전문가 "에너지 전문가인 외부인사 겨냥…노조반대 이해 안돼"

[전기신문 윤재현 기자] 에너지경제연구원 차기원장 선임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에너지경제연구원 노조까지 나서서 차기 원장에 정치적 인물을 선임하지 말라는 취지의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선임을 두고 논란이 커질 기세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제13대 에너지경제연구원장 공모에서 에경연 내부에서 김현제 부원장과 임재규 선임연구위원, 외부에서 임춘택 광주과학기술원 에너지융합대학원 교수 등 3명을 최종 후보 선정했다.

유일한 외부 인사인 임춘택 교수는 1963년생으로 제20회 기술고시에 합격한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자공학으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카이스트 교수를 거쳐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로 근무하다 최근까지 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을 역임했다.

지역에서는 에경연 노조에서 에기평 원장을 지낸 에너지 전문가 임춘택 교수를 정치적 인물이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경제학 전공자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에경연에 이공계 출신 에너지 전문가 영입으로 에너지정책에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국책연구소 특성상 어느 정도 코드 인사는 불가피한데 경력과 전문성 측면에서 다른 후보에 비해 우월하다는 것이 지역의 평가다.

특히 울산에 있는 에경연이 정부의 핵심 추진과제 중 하나인 원전해체산업의 연구성과가 미비한 것과 관련 이공계 인재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이번 노조 성명은 내부 후보가 원장 선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대외협력팀이 개입했다는 말도 들린다.

지역의 전문가들은 “요즘은 신입직원을 뽑을 때도 전공보다는 능력을 본다”면서 “이번에 원장 후보 3배수로 선정된 3인은, 에너지분야에 관해서 나름대로 장ㆍ단점이 있다”며“노조에서 생뚱맞게 처음으로 낙하산 인사를 거부한다는 성명서는 누가봐도 외부인사 1인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원 조직도상 부원장실 산하에 있는 대외협력팀에서, 노조가 언론사 메일 리스트를 입수해서 성명서를 배포한 것은 부원장이 개입했다는 의심이 가는 대목이며 이것은 공정한 경쟁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 지역 전문가는 “임춘택 위원은 에경연 연구과제 자문 위원 중 한 명이며 특히 원전해체ㆍ수소 보급ㆍ부유식 풍력발전 등은 기술적인 개념이 있어야 정책수립이 가능한 분야인데 노조에서 경제학 베이스 운운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역 언론에서도 지금껏 에경연 노조가 원장 인선에서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낸 적이 없다는 점에 비춰 내부 후보군에 오른 인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며 비판에 가세했다.

한편,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오는 16일 최종 면접에서 차기 원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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