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초 민자역 모티브···“포기란 없다, 기차가 서는 그날까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기적’ 메인 포스터.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기적’ 메인 포스터.

[전기신문 추남=김영수] “꿈을 이룬 사람들을 보면서 기적 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반대로 우리가 그 기적을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지금 만나러 갑니다’(2018) 이장훈 감독의 신작 ‘기적’이 오는 15일 극장가를 찾는다. 대한민국 최초 민자역을 본따 제작된 ‘기적’은 기찻길밖에 없는 마을에 기차역을 세우려는 사람들을 그린다. 불가능해 보였던 꿈에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과정과 그 속에 담긴 인물들의 사연을 경쾌한 웃음과 따스한 공감으로 담아낸 이장훈 감독이 기차역을 향한 작은 꿈에서 비롯된 ‘기적’으로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원역 본딴 드라마= 기찻길은 있지만 기차역은 없는 마을이라는 신선한 설정으로 궁금증을 자극하는 ‘기적’은 1988년 역명, 대합실, 승강장 등을 주민들의 손으로 직접 만든 대한민국 최초 민자역 ‘양원역’을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새롭게 창조한 휴먼 드라마다.

‘기적’의 주인공은 언제 기차가 올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상황에도 다른 길이 없어 철로로 오갈 수밖에 없는 마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기차역을 세우는 게 유일한 목표인 ‘준경’이다. 사연을 꾹꾹 눌러쓴 편지를 청와대에 부치고, 대통령을 직접 만나 부탁하기 위해 대통령배 수학경시대회에 도전하는 4차원적인 발상과 열정의 소유자인 준경과 그런 준경의 비범한 재능을 한눈에 알아채고 적극적으로 이끄는 친구 ‘라희’의 관계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허를 찌르는 엉뚱함으로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또 기차역 세우는 데에만 몰두하는 아들이 영 답답하기만 한 아버지 ‘태윤’과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동생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누나 ‘보경’까지 각 인물들이 품은 사연이 하나둘씩 드러나며 예상치 못한 감동을 선사한다. 간절한 바람이 담긴 꿈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준경과 그의 곁을 든든히 지키는 사람들, 세상에서 제일 작은 기차역을 통해 세상과 연결된 이들의 이야기를 온기 넘치는 웃음과 감동으로 담아낸 ‘기적’은 올 추석 전 세대 관객들에게 기분 좋아지는 위로와 힘이 전할 예정이다.

◆신선한 캐스팅 조합= ‘기적’은 박정민, 이성민, 임윤아, 이수경 등 연기력은 물론 개성과 매력까지 두루 갖춘 배우들의 신선한 만남으로 기대를 더한다.

‘그것만이 내 세상’ 서번트 증후군의 피아노 천재, ‘시동’ 무작정 집 떠난 어설픈 반항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성소수자 등 장르 불문하고 독보적 캐릭터를 선보이는 박정민이 ‘기적’에서 준경 역을 맡았다. 극중 준경은 청와대에 편지를 50번 이상 보낼 정도로 끈기는 최고지만 맞춤법은 엉망이고, 미국의 수도는 몰라도 암산은 누구보다 빠르다. 박정민은 이처럼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 발 한 발 내딛는 시골 마을의 수학 천재 준경을 현실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로 완성해냈다.

‘공작’, ‘목격자’, ‘남산의 부장들’ 등 이성민은 ‘기적’에서 태윤 역을 맡아 드라마에 무게를 더했다. 태윤은 매일 새벽 출근 도장을 찍는 원칙주의 기관사이자 평생을 성실하게 살아온 가장이다. 이성민은 늘 엄격하고 강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자식 일에 가장 아파하고 걱정하는 아버지 태윤을 깊은 눈빛과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소화해내 모두의 아버지를 떠오르게 하며 공감을 자아낸다. 특히 그가 마침내 속내를 드러내며 아버지의 환한 웃음을 보여주는 순간은 그 어느 때보다 벅찬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조’, ‘엑시트’ 등 당차고 발랄한 매력을 선보여온 임윤아는 라희 역을 맡아 다시 한번 스크린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준경의 뮤즈를 자청하는 라희는 준경과 180도 상반된 매력으로 통통 튀는 케미를 만든다. 임윤아는 사투리 연기, 80년대 후반 레트로 스타일링 등을 소화해내며 당차고 사랑스러운 임윤아 표 캐릭터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어냈다. 여기에 ‘침묵’으로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최연소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이수경은 츤데레 누나 보경 역을 맡아 몰입감을 더했다. 준경의 곁에서 늘 함께하는 누나 보경은 준경과 시도 때도 없이 투닥거리는 찐 남매 케미를 보여주다가도 준경의 꿈을 항상 응원해주는 인물로 극에 따스한 온기를 더할 예정이다.

▲‘기적’ 스틸컷(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기적’ 스틸컷(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Back to the 1980’s= ‘기적’은 향수를 자극하는 80년대의 감성을 담아내는 동시에 기차역이 들어서지 않은 시골 마을의 정감 가는 정취를 아름다운 풍광과 색감으로 담아냈다.

‘기적’ 제작진은 파란 하늘 아래 싱그러운 녹음, 드넓은 산자락을 통과하는 철로 등 자연과 어우러진 생동감 넘치는 풍경을 담아내기 위해 강원도 정선과 삼척, 경북 상주와 영주 등 각지에서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양원역은 88년도 지어질 당시의 공간과 유사한 곳을 찾아 오픈 세트로 제작했고 대합실, 승강장, 역명판 손글씨 등을 세세하게 재현해냈다.

한편 카세트 테이프, VHS, 오락기, 폴라로이드, 지도책, 빨간 공중전화기와 우체통 등 80년대 소품과 에피소드들은 영화의 따스한 감성을 배가시키고, 그때 그 시절 다채로운 의상은 젊은 층의 관객에게는 신선한 호기심을, 그 시대를 함께한 관객에겐 추억을 자극하며 공감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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