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진출 목표로 지난 2019년 결성, 현재 14개사 활동
해외 프로젝트 수주해 국내조명 설계에 반영하는 BM 구현
국내 시범사업 거쳐, 태국과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서 사업구체화

융합조명협동조합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씨지라이팅의 이효덕 대표가 광산업진흥회가 주최해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개최한 국제광융합비즈니스페어에 참가해 카자흐스탄에 수출한 스마트조명을 소개하고 있다.
융합조명협동조합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씨지라이팅의 이효덕 대표가 광산업진흥회가 주최해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개최한 국제광융합비즈니스페어에 참가해 카자흐스탄에 수출한 스마트조명을 소개하고 있다.

[전기신문 윤정일 기자] 조명설계와 디자인, 마케팅과 개발 등에 강점을 가진 조명업체들이 해외 수출을 위해 협동조합을 결성해 성과가 주목된다.

한국융합조명협동조합(이사장 강호승 매버릭스 상무)은 지난 2019년 10월 조명설계부터 납품과 시공에 이르는 토털솔루션을 무기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기 위해 14개 회원사가 결성한 단체다.

국내 우수한 조명제품을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 조명설계와 시공, 부품, 제조, 유통, 시스템 관련 기업들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통합솔루션을 확보하기 위해 뭉친 것이다.

이 조합은 업무를 3개팀(설계팀, 영업팀, 개발팀)으로 나누고, 설계팀은 조명설계와 기구디자인, 설계영업을, 영업팀은 국내외 마케팅과 거래처 관리를, 개발팀은 설계팀의 시장분석을 바탕으로 조명부품이나 광학시스템, 디밍·콘트롤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역할을 각각 담당한다.

협동조합의 기본적 운영전략은 해외 조명 관련 사업을 수주해 국내 제품을 설계에 반영하고 해당 제품이 최종적으로 수출에 이르기까지 관리하는 것이다.

조합은 이 과정에서 유·무형으로 광산업진흥회(회장 정철동)의 협조를 받아 성과를 높이고 있다.

강호승 융합조명협동조합 이사장은 “특히 조명 공정과 관련해서는 턴키로 발주하는 동남아 시장의 경우 리조트와 아파트 조명, 공장 등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에 샘플 시범설치와 같은 공격적 마케팅으로 한국 조명의 우수성을 알려 계속적인 거래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동일한 업종의 경쟁관계에 있는 조합원들이 협력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기존 협동조합과 달리 융합조명협동조합은 조명과 관련된 각기 다른 사업을 수행하는 조합원들이‘해외시장 진출’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갖고 유기적으로 결합해 한 몸처럼 활동하는 게 특징이다.

이런 조직구성은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공동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상호 경쟁력 있는 기술을 공유하면서 제품 공동개발을 통한 투자비용 절감과 대규모 프로젝트 공동수주를 가능케 하는 장점이 있다고 조합은 설명했다.

융합조명협동조합 관계자들이 2019년 카자흐스탄 바이어와 수출상담호를 개최하는 모습.
융합조명협동조합 관계자들이 2019년 카자흐스탄 바이어와 수출상담호를 개최하는 모습.

조합은 신생 단체답게 일단 본격적인 해외진출에 앞서 금천구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샘플 시범설치사업을 완료한데 이어 태국 람차방 도시의 스마트공원에 대한 시범사업을 비롯해 베트남, 독일, 카자흐스탄 현지 전시장 마련과 계약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합은 이와 관련 해외 거래 시, 거래처에 대한 신뢰성 검증과 한국 제품에 대한 폭넓은 유통채널 확보를 위해 현지 전시장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해외방문이 어려운 현실을 고려, 동영상 제작이나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홍보동영상을 통해 기존의 B2B 시장에 편중되던 마케팅을 SNS를 활용해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B2C 시장으로 확대하는 한편 대량재고로 인한 조명기업의 부담 경감과 협동조합 사업자금 확보를 위해 대량재고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 구축도 추진 중이다.

강 이사장은 “해외수출을 목표로 하는 협동조합이기 때문에 기술발전도 중요하지만 각국의 문화에 상응하는 제품 개발이 더욱 중요하기에 대상국가에 대한 시장조사와 현지화를 위한 노력에 많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우리는 한 개의 기업이 아닌 한국의 조명산업 전체가 세계로 나아가는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모인 기업들로서, 우리의 꿈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조명기업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말했다.

융합조명협동조합은 올해까지 조합원사를 20여개로 확대하고 장차 30개 기업 정도가 참여하는 수준까지 활성화시킨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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