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조명 등 주요 전력기기 시장의 중국산 제품의 저가 공세로 산업간 국경이 무너지고 있다. 또 기술개발 의지를 꺾으면서 자칫 이 상황이 지속될 경우 주요 전력기기는 중국제품이 시장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도 나온다. 중국제품이 시장을 지배하는 이유는 국내 업체들이 공들여 신제품을 개발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에서 카피제품이 유통되면서 국내 업체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린다. 비단 전력기기만 그런 것이 아니다. 재생에너지 확대로 태양광 모듈 등 신재생 발전설비들이 늘고 있지만, 중국제품이 낮은 가격을 앞세워 무섭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태양광의 발전설비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은 중국의 생산 비중에서 72%를 차지하고 있으며, 웨이퍼 분야는 96%에 달해 신규 업체가 진입할 수 없는 독점적인 구조다. 독점을 무기로 가격까지 낮추다 보니 국내업체들이 설자리를 잃었다. 중국 제품이 각 분야에서 무섭게 잠식하는 이유는 국내 공공기관은 물론 대기업 등 주요 물품구매 기관들이 값싼 제품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가격 경쟁이 치열해 질 수밖에 없고, 국내기업은 설자리를 잃게 된 것이다. 국제무역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국내기업이 국내시장에서 건전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입찰제도 개선과 가격 중심의 구매제도 개선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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