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풍력시장이 확대되면서, 에너지분야 성장 동력으로 풍력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풍력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에너지전환을 이끌 핵심 분야로 풍력분야가 떠오르고 있지만, 국내 산업 육성의 타이밍을 놓칠 경우 외국기업들의 놀이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해상풍력 시장은 이미 글로벌 에너지회사들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덴마크 국영기업 오스테드는 1.6GW 규모의 해상풍력 사업을 인천에서 추진 중이며, 노르웨이의 대표적 에너지 기업 에퀴노르는 800MW 규모의 울산 반딧불 해상풍력 사업과 200MW 규모의 동해1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풍력 시장은 유럽,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급격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2050년까지 미국의 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은 42%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풍력발전 발전 용량은 2050년에는 현재 대비 약 3.5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은 그동안 더뎠던 해상풍력발전이 속도를 내는 중이며,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됨에 따라 발전기 및 부유식 해양 구조물 등 관련 품목의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2050년 글로벌 풍력 설치용량은 4100GW로 글로벌 발전설비용량 2만700GW 중에서 20%를 차지할 전망이다. 풍력의 성장세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020년 글로벌 풍력시장은 전통적인 전력회사였던 GE사가 전통의 강호 Vestas를 밀어내고 1위에 등극했다. 2020년 GE사의 터빈공급량은 13.5GW를 기록해 12.4GW를 공급한 Vestas사를 밀어냈다. 중국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Goldwind사는 2위에 등극했으며, 2019년 대비 58.5% 증가한 13GW 공급했다.

풍력사업을 보면 2020년 상위 13개 업체들의 풍력터빈 공급량은 86GW로 전체 공급량의 89%를 차지해 글로벌 풍력시장은 13개 업체로 재편되어 있는 상황이다.

풍력산업은 Track record 확보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시장진입 장벽이 높은 산업으로 2010년대 글로벌 풍력산업 구조조정 이후 신규 진입 업체가 전무할 정도로 장벽이 높다. 글로벌 풍력기업들의 특징을 보면 자국 산업에서 Track record를 확보한 후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한 공통된 이력을 갖고 있다. 우리도 풍력산업의 경쟁력을 키워 글로벌 시장에서 진출할 수 있는 기업의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해 졌으며, 이를위해선 정책이 뒷받침 되어야한다. 현재 국산 풍력터빈 사용 비중은 발전공기업, 지자체 등이 압도적으로 높으며 발전공기업이나 지자체가 운영하는 단지의 경우 국산 발전기 사용비중이 각각 78.4%, 80.1%에 달했다.

기술적으로 아직 글로벌 기업에 비해 경쟁력은 낮지만, Track record 확보를 통한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책적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국산화규정(LCR) 등을 통해 국산터빈에 인센티브를 제공해서 경제성을 맞추는 방안 등 국제 무역질서를 흐트러 뜨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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