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50년까지 암석 분석 등 현장실험 진행
적합성 확인 시 영구 처분시설 등 건설 방침

중국 북서부 간쑤성 고비사막 지하에 들어설 베이산(北山·Beishan) 지하 연구시설 조감도. 제공: IAEA
중국 북서부 간쑤성 고비사막 지하에 들어설 베이산(北山·Beishan) 지하 연구시설 조감도. 제공: IAEA

[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중국이 전국에 운영 중인 51개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사용후 핵연료의 영구적인 처리를 위해 고비사막 지하에 연구시설을 짓는다. 이 지역 일대는 향후 지하 보관시설 건설도 예정돼 있어 중국의 원전굴기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최근 중국이 IAEA의 기술적인 지원을 받아 지하 연구시설 착공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IAEA에 따르면 연구시설은 중국 북서부 간쑤성의 베이산(北山·Beishan) 지역에 들어설 예정이며, 이 지역 암석의 지질학적 특성 등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임무를 맡는다.

방사능 농도가 높은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통상 사용후 핵연료를 의미하는데, 일정기간 열과 방사능이 배출되기 때문에 밀폐 공간에서 특별 관리를 해야 한다.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에는 중간 저장시설과 영구 처분시설 등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중간 저장시설은 사용후 핵연료의 재활용 가능성을 감안해 수십년간 장기 보관하며 영구 처분은 지하 깊숙이 무기한으로 묻어둔다.

중국은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의 영구 처분을 위해 지난 1985년부터 저장·보관에 적합한 지하 부지를 찾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IAEA는 1999년부터 관련 지원을 중국 정부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영 원자력기업인 중국핵공업집단(CNNC) 산하의 핵공업베이징지질연구원(BRIUG)의 량첸(Liang Chen) 부원장은 “중국 원자력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방안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BRIUG는 이번 연구시설 건설 프로젝트를 발주한 기관이다.

IAEA에 따르면 중국은 총 3단계에 걸쳐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처리한다는 구상이다.

1단계인 예비 부지선정 작업은 지난해에 마쳤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2단계는 오는 2050년까지 지하 연구시설 건설과 현장 실험을 진행한다. 그 결과 적합성이 확인되면 3단계로 오는 2050년까지 사용후 핵연료 보관시설을 완공한다.

IAEA 관계자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수천년에서 최대 수십만년까지 방사능으로 남아 있을 수 있다”며 “안전한 관리를 위해 국제적으로 인정된 해결책은 수백미터 지하에 폐기물을 보관하는 지질처리”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용후 핵연료를 지하 깊숙한 곳에 영구 보관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는 국가는 핀란드로, 온칼로(Onkalo) 연구시설은 450m 깊이의 동굴을 파 사용후 핵연료를 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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