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전기기술인협회, 에너지 다소비 시설 상주 전기기술자 활용 절감 대책 실시
피크 시 냉방 및 조명 수요 절감, 운전시간 조정 등 자발적 에너지 절약 유도

[전기신문 조정훈 기자] 여름철 전기에너지 절약과 안전관리에 5만여 명의 전기기술자들이 앞장선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문승욱)와 한국전기기술인협회(회장 김선복)는 빌딩‧공장 등 전기를 많이 쓰는 시설에 상주하며 건물의 전기를 관리하는 5만여 명의 전기기술자들을 중심으로 여름철 전력수요 증가 시 현장에서 에너지 절약을 주도하고, 정전 및 안전사고에 대비한 사전 안전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산업부는 기술인협회와 협력해 전기기술자(전기안전관리자)와 실시간 연락체계 등을 구축·운영할 방침이다. 산업부와 전력거래소 등 전력당국은 다음 날 피크가 예상되면 하루 전에 해당 상황을 기술인협회에 통보하고, 협회는 현장 전기기술자들에게 이를 전파해 시설의 에너지 절감 대책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현장의 사정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전기기술자들을 중심으로 전력예비율이 낮아지는 피크시간대에 ▲냉방이나 조명 수요 절감 ▲운전시간 조정 등 자발적인 에너지 절감을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현재 전기사용량이 많은 1000kW 이상 대량수요처 3만여 곳(공장 7795곳, 업무시설 2905곳, 공동주택 1만642곳, 기타 1만762곳 등)에는 전기기술자 5만4193명이 상주하며 전기설비를 관리하고 있다.

이들 전기기술자들은 현장 전기설비의 시간별 운영 특성 등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전문가다. 산업부는 이러한 전문성과 업무 노하우 등을 자발적인 에너지 절감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 여름은 유례없는 폭염과 늦은 장마 등의 영향으로 전력예비율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에너지 다소비 시설의 전기설비를 관리하는 이들 전기기술자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기술인협회 측은 전기에너지 절감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전기기술자들과 해당 업무를 위한 개인정보 동의 등의 절차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전기절감 매뉴얼 등을 지속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란 말도 덧붙였다.

이를 통해 전기기술자들은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 등에 대비해 매뉴얼에 따라 자체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등 전기설비 관련 사고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각종 재난재해와 여름철 무더위로 인한 정전사고 등 유사시에 대비한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비상발전기 등의 정상가동 여부 등도 사전에 점검키로 했다.

김선복 한국전기기술인협회 회장은 “전기기술자의 업무 노하우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 노력은 전력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올 여름의 수급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피크시기 뿐 아니라 평상시 안전관리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는 이번 기술인협회의 현장 전문가를 활용한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 동참을 다른 분야에도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 전기절감량을 계측해 수요반응자원(DR; Demand Response)으로 추가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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