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소재·미래 핵심기술’ 투자가 르네상스로 가는 길
전기관련단체협의회, 14일 ‘K-일렉트릭 르네상스를 위한 공청회’ 열어

구자균 전기산업진흥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구자균 전기산업진흥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전기신문 송세준 기자]

K-그린뉴딜 사업의 글로벌화, 탄소중립에 대한 선제적 대응, 차세대 핵심기술 분야 선점 등을 통해 세계 5대 전력기기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자는 비전이 제시됐다.

또 새로운 르네상스의 문을 여는 필요조건으로 친환경 절연가스의 국산화 등 원천소재와 미래 핵심기술 투자도 언급됐다.

지난 14일 강원도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K-일렉트릭 르네상스를 위한 공청회’에서 기조발제에 나선 정만태 산업연구원 박사는 2030년 5대 전력기기 강국 진입을 새 비전으로 제안했다.

그는 “세계 전기산업은 발전 9조8000억달러, 송배전 7조2000억달러, 신재생에너지 3조6000억달러, 스마트그리드 1조5000억달러 등 2035년까지 약 22조달러 규모의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주요 국가들은 에너지 안보 확대와 경기 부양을 위해 전기기기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기기기 산업은 국가의 전력품질을 결정하는 핵심기자재를 공급하고 전력산업 생태계 전반의 변화와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 가능한 분야”라며 “선진시장의 노후 송배전 설비교체, 신흥시장의 전력수요 증가에 따른 인프라 확대 등 중장기 전망도 매우 밝다”고 전제했다.

지난 14일 강원도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K-일렉트릭 르네상스를 위한 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지난 14일 강원도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K-일렉트릭 르네상스를 위한 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세계최고 수준의 전력인프라 운영 노하우와 ICT 경쟁력 등을 보유하고 있다”며 “내수정체와 원천기술 및 핵심부품의 해외의존도가 높지만 그린뉴딜사업의 글로벌화, 대·중소 상생협력 등 강건한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핵심기술 분야를 선점해 2030년 수출 250억달러, 히든챔피언 10개사를 실현하자”고 역설했다.

이번 공청회는 전기관련단체협의회(회장 김성관)가 주최하고 전기산업진흥회(회장 구자균), 대한전기학회(회장 김철환), 전기연구원(원장 직무대행 유동욱)이 공동 주관했다. 탄소중립 가속화와 디지털 전환 흐름 속에서 국내 전기기기 산업의 새로운 부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청회에서 오연호 전기연구원 박사는 ‘전력기기 산업의 R&D 현황과 발전방안’을 발표하며 원천소재와 신기술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선언에 따라 친환경 전력기기는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의 경우 소재나 신기술보다 품목 위주의 개발에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막대한 사용료를 지불해야 할 g3 가스를 대체할 만한 친환경 절연가스의 국산화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그는 “해외선진기업의 사례처럼 글로벌 선도기업을 육성하려면 지속적인 연구지원이 필요하다”며 “원천소재와 미래신기술에 대한 장기적 로드맵과 재원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사에선 이외에도 ‘전기산업 글로벌 환경변화에 따른 부품소재 발전방안’(조한구 이플전기 박사), ‘4차 산업혁명 시대 전기공학 교육 및 인재 육성’(허견 연세대 교수) 등이 발표됐다.

또 구자윤 한양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김태용 한전 디지털변환처장, 송기동 전기연구원 본부장, 이학성 LS일렉트릭 고문, 이동준 산일전기 전무, 허견 연세대 교수 등이 참여하는 산학연 토론도 진행했다.

구자균 전기산업진흥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에너지전환과 디지털화라는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전기산업의 미래 담론을 제시하고 새 도약과 비전을 모색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전기진흥회는 이번 공청회에서 나온 제안들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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