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효성중공업 등과 180억원 국책과제 선정
중거리 해상용 하이브리드어선 시장으로 시장을 확대
[전기신문 오철 기자]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전기·디젤 하이브리드 선박 개발이 본격화된다. 이로써 친환경 선박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차세대 친환경 선박용 추진시스템 전문기업 일렉트린은 한국선급(KR), 효성중공업 등과 함께 해수부 ‘전기복합 추진어선 핵심기자재 기술개발’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4년 9개월간 총 사업비 180억여 원의 국책사업으로 이번 사업을 통해 전기·디젤 하이브리드 선박을 개발한다.
우리나라는 수산자원 남획과 과잉생산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부당 수산보조금 지급 중단 압박에도 불구하고 일몰 기한을 올해 말까지 연장해 어업인들에게 면세유를 제공하고 있다. 갈수록 국제사회의 면세유 지급 중단 압박이 강화됨에 따라 2018년 기준 약 7000억원에 이르는 면세유의 단계적 폐지 또는 지급축소에 대비해 현 유류비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뛰어난 효율을 제공하는 고효율, 고연비 동력원의 원천기술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면세유 뿐만 아니라 환경 오염 이슈 역시 시급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와 세계 각국의 배기가스 저감 등 환경 정책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의 배터리 기술로는 순수 전기동력만을 적용하기에 무리가 있는 운항거리 및 운항시간의 선박들을 대상으로 한 하이브리드 선박 기술 개발이 매우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산업 환경 변화 속에서 추진된 이번 사업에서 일렉트린은 국내 유일 친환경 선박용 추진시스템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주관기업인 한국선급(KR)과 효성중공업,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한국해양대, 동인기전, 한국R&D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최종 선정됐다.
일렉트린은 기존 면세유 대비 50% 내외의 유지비용 절감이 가능한 순수 전기어선을 해수부 내수면 전기어선 보급사업을 통해 전국 각지의 희망 어민들에게 납품하고 있으며, 전기 하이브리드 어선 개발로 노후화된 국내 어선의 현대화, 고효율화에 보다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일렉트린은 본 사업을 통해 기존 내수면, 양식장 어선에 적합한 전기어선 시장에서 연근해 중거리 해상용 하이브리드어선 시장으로 타켓 시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로 인해 해수부를 통해 유일하게 납품 중인 전기어선의 보급 대상 확대와 더불어, 정부의 ‘친환경 선박법’에 따른 관공선 교체 수요 시장도 보다 폭넓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관공선 대상 친환경 선박 전환 정책에 따라 해수부는 소속 관공선 140척을 2030년까지 모두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일렉트린 관계자는 “HLB와 컨소시엄으로 수주해 올해 9월경 운항 예정으로 건조 중인 안산시 시화호 40인승 15t급 순수전기유람선과 울산시 태화강 수소연료전지 선박 추진시스템 납품, 이번 하이브리드 선박 국책 과제 개발로, 활짝 열리고 있는 친환경선박 시대에 전기, 수소연료전지,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친환경 동력원을 접목한 추진시스템 라인업을 완비해 타겟 시장과 어플리케이션의 확장성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