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배수억 이사장 이은 2대 수훈
온실가스 감축・에너지절약 기여
국내 고효율 UPS 시장 선두주자
전력·조명·공조분야 업역 확대
외적 성장보다 ‘사회적 가치’ 중요

[전기신문 김광국 기자] 배문찬 이피코리아 대표는 지난 7일 열린 ‘2021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 기념 정부행사에서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국내 무정전전원장치(UPS) 선도 기업으로서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절약에 기여한 데 이어 다년간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지역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특히 배 대표는 2대에 걸친 수상으로도 업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부친인 고(故) 배수억 삼연장학재단 이사장은 이화전기공업의 공동창업주이자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13대 이사장을 역임한 업계 원로로 지난 1982년 철탑산업훈장을 수훈한 바 있다.

배 대표는 “전력산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전기인으로서 선친의 유지를 이어 훈장을 수상하게 돼 개인적으로 더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번 수훈을 계기로 전력산업은 물론 우리 사회에 더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편집자 주>

▶2대에 걸쳐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하게 됐다. 개인적인 소회가 남다를 듯한데.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선친께서 업계에 남긴 족적이 워낙 크다보니,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전력산업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해왔다. 스스로는 ‘전기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데 이번 수훈을 계기로 이를 일부나마 인정받은 것 같아 큰 기쁨을 느낀다.

기업인의 측면에서는 이피코리아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도 뜻깊다. 수상 직후 전 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이 상은 개인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시간도 있었는데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이번 수훈에는 이피코리아의 다각적인 기업 혁신 노력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이피코리아는 고효율 UPS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부 에너지전환 정책과 세계적인 친환경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전력, 조명, 공조 시스템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나가는 과정으로 궁극적으로는 종합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목표에 따른 것이다.

일례로, 이피코리아는 지난 2009년 LG전자와 라이팅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LED사업을 추진 중이다. LG전자와 공동 개발한 블루라이트 차단 조명인 ‘Safe Blue’는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다. 빛에서 나오는 유해 블루라이트를 60%가량 줄이고 눈에 유익한 블루라이트는 33% 높인 제품으로 광원의 빛을 반사해 주변을 간접적으로 밝히는 간접광 기술을 적용했다. 사용시간도 5만 시간에 달해 기능성과 환경성을 모두 충족한 게 특징이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건물일체형태양광발전시스템(BIPV)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LG전자가 생산한 BIPV를 보급하는 것으로 검은 색상인 일반 태양광 모듈과 달리 다크 그레이, 오렌지, 석재 모사 등 컬러 패턴을 적용해 점차 다양해지는 고객의 요구에 대한 대응성도 극대화했다.”

▶신규 추진 중인 사업에서 ‘친환경’이라는 공통된 키워드가 눈에 띈다.

“기업을 경영하는 데 있어 고수하고 있는 하나의 원칙은 ‘사회에 더 기여할 수 있는 도움이 되는 기업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변화한 산업환경과 세계적인 흐름을 고려하면 친환경성 확보는 기업의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생각한다.

이피코리아의 사업 기반인 UPS 또한 이 같은 판단에 기반하고 있다. 경제성만을 고려한 저가제품이 아니라 고효율 UPS 공급을 통해 에너지절약을 촉진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그 결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광주센터(행정안전부), KT목동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수요처에 10년 이상 장비를 운용해 누계 기준 7억3668만960kWh의 에너지 및 탄소배출량 31만2337tCO2를 절감했다.

지난해부터는 에너지절약시설 투자도 확대했다. 지역에너지절약사업(ESCO)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국도로공사 소유 노후 조명등을 고효율 LED조명등으로 선투자 공급하는 등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전력, 조명, 공조 시스템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나가는 배경은 무엇인지.

“UPS 시장의 미래 전망과 관련이 깊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산업이 부상하며 단기적으로는 IDC 등의 대형 수요가 늘어나겠지만, 요구되는 기술 수준이 높기 때문에 참여가능한 기업들의 수는 한정될 수밖에 없다. 이피코리아는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에 기반해 MS·아마존 등 글로벌기업의 IDC 구축사업에 참여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피코리아가 중장기적으로 완성하고자 하는 최종적인 기업상이 있다면.

“외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기업이 가지는 사회적 가치를 제고하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가운데 창출된 이익을 나눔을 통해서 환원하는 게 중요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피코리아는 ‘숫자’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는 경영철칙을 따르고 있다. 매년 일반 기업에서 으레 설정하는 매출 목표치조차 없다. 기업이 숫자로 성장하는 것보다 중요한 게 ‘사회적 가치’라는 판단 때문으로, 앞으로도 이 철칙은 고수해나갈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는 자체적으로 재난지원 활동을 펼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이피코리아의 특장점으로 꼽힌다.

“코로나19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자원봉사센터를 운영하며 노트북 100대와 현금 1억원을 기부, 사정이 여의치 않은 가정의 학생들이 평등한 수업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 바 있다. 또 올해 1월 성동구자원봉사센터의 이사장으로도 취임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봉사정신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업인으로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만으로 큰 영광과 보람을 느낀다. 이번 수훈은 이러한 활동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나가겠다.”

◆He is……

▲이피코리아 대표이사(1997년~) ▲서울지방검찰청 동부지방검찰청 범죄예방의원 및 운영자문위원(2008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성동협의회 부회장(2011~2020년) ▲서울상공회의소 성동구상공회 수석부회장(2019년~) ▲성동구자원봉사센터 이사장(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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