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수출 호조, 폐식용유 바이오디젤 이중배출권 허용
7월부터 경유 의무혼합률 3.5%로 상향, 수요 증가 예상
애경유화·제이씨케미칼 등 관련 업체 실적 증가

오는 7월부터 국내 경유의 바이오디젤 의무혼합률이 3.5%로 상향된다. 사진:pxhere
오는 7월부터 국내 경유의 바이오디젤 의무혼합률이 3.5%로 상향된다. 사진:pxhere

[전기신문 윤병효 기자] 친환경 트렌드 영향으로 바이오디젤의 해외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국내적으로도 혼합의무율 상승으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 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바이오디젤 수출액은 8252만3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했다.

바이오디젤 수출액은 지난해 2억367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86.1% 증가한 바 있어 올해까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상승률을 감안하면 올해 수출액은 2억8000만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지역을 보면 올해 1~4월 누적 기준 네덜란드가 3377만5000달러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미국 3000만달러, 덴마크 1874만달러 순이다.

네덜란드는 유럽의 오일허브국이란 점에서 수출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네덜란드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130%였지만 올해는 4% 수준이다. 미국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55.3%에서 올해는 36% 수준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바이오디젤은 폐식용유 기반의 생산비중이 높은 편인데 이로 인해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신재생에너지 지침은 폐식용유를 폐기물로 간주하고 있어 폐식용유 기반 바이오디젤에 이중(double-counted) 탄소배출권을 부여하고 있다. 즉 폐식용유 바이오디젤에는 폐기물 처리로 발생하는 무료 탄소배출권과 바이오디젤 생산으로 발생하는 무료 탄소배출권이 이중으로 계상되고 있는 것이다.

바이오디젤 업계에 또 다른 희소식이 있다. 오는 7월부터 국내 바이오디젤 의무혼합률이 상향되는 것이다.

현재 경유에 섞는 바이오디젤 의무혼합률은 3%이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터 혼합률을 3.5%로 높이고 이어 2024년부터 4%, 2027년부터 4.5%, 2030년부터는 5%로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디젤 시장점유율은 SK에코프라임 33%, 애경유화 17%, 단석산업 14%, GS바이오 14%, 제이씨케미칼 12%, 이백바이오 6%, 에코솔루션 4%가량이다.

대주주가 SK케미칼에서 사모펀드 한앤코로 바뀐 SK에코프라임은 지난해 매출액으로 236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애경유화는 바이오디젤 사업 호조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42% 오른 3067억원을 기록했다.

단석산업은 지난해 매출액 599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 증가했고 GS칼텍스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GS바이오는 지난해 매출액 11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제이씨케미칼은 올해 1분기 매출액 79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0.2% 증가했다.

바이오디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친환경 트랜드로 해외 수출이 증가하고 국내도 7월부터 의무혼합률이 증가함에 따라 관련 업계에 희소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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