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 세계 최초 170kV GIS·모듈형 친환경 변압기 개발
현대일렉트릭, 친환경 및 IoT 전력기기에 접목…ESG 경영 선포

LS일렉트릭이 스마트 팩토리로 구축한 충북 청주사업장 G동 생산라인.
LS일렉트릭이 스마트 팩토리로 구축한 충북 청주사업장 G동 생산라인.

[전기신문 송세준 기자]

전력기기 시장의 국가대표 기업으로 평가받는 LS일렉트릭과 현대일렉트릭은 그린 뉴딜과 디지털 전환 트렌드에 발맞춰 친환경 제품, 차세대 전력관리 솔루션을 선보이며 압도적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우선 LS일렉트릭(대표 구자균·박용상·남기원)은 스마트 전력설비 통합관리 서비스인 ‘LS GridSol Care(그리드솔 케어)’를 비롯해 ESS(에너지저장장치)용 PCS(전력변환장치), 차세대 DC(직류) 전력기기, 전기차충전 솔루션, 대용량 전력유연송전시스템(FACTS; Flexible AC Transmission System), 스마트 E-하우스 솔루션 등 차세대 친환경·디지털 기술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전력기기인 변압기와 개폐기 부문에서도 그린(Green), 디지털(Digital)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며 전력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친환경 절연물 g3가스(CO2, O2, 프로오니트릴 혼합가스) 적용 170kV 50kA급 GIS(가스절연개폐장치), 국내 최초로 식물성 절연유를 적용한 154kV급 모듈형 변압기, 탭 절환기(OLTC; On Load Tap Changer) 진단기능 기반의 내장형 운영체제를 적용한 디지털 변압기 등은 LS일렉트릭의 독보적인 기술력이 축적된 제품들이다.

‘LS GridSol Care’는 전력기기에 센서 등을 설치해 시스템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기존 품질 빅데이터와 비교 분석을 통해 이상 징후를 사전에 발견해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사고 예방 진단·관리 시스템이다.

그동안 쌓은 전력시스템 설계 노하우에 IoT센서, 무선통신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배전반 일부에서만 가능했던 모니터링 범위를 저압부터 고압에 이르는 전력 시스템 전반으로 확대했다.

또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 에너지 사용 패턴 분석을 통해 에너지 사용 최적화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언제 어디서든 필요할 때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상태를 확인하고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친환경 170kV 50kA급 GIS는 SF6(육불화황)가스를 사용하는 기존 GIS보다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여 지구온난화지수(GWP)를 98%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SF6 가스는 탁월한 절연내력과 무독성, 불·난연성 등과 같은 장점이 있지만, 이산화탄소 대비 지구온난화지수(GWP)가 2만3500배나 높이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혀왔다. LS일렉트릭은 글로벌 시장을 통틀어 가장 먼저 170kV급 GIS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친환경 개폐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확고한 지위를 얻었다.

LS일렉트릭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식물성 절연유를 적용한 154kV급 모듈형 변압기는 신재생 에너지 수용에 적합하도록 친환경성, 저손실을 구현하고 이동 용이성도 갖췄다. 기기 간 연결성과 용량 증대를 위한 모듈 확장성을 고려해 접속이 용이한 ‘Plug-in Type’ 방식을 채택했고 난연유인 식물유를 사용해 화재 및 폭발 가능성을 낮추며 안전성을 높였다. 누유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식물성 절연유의 우수한 생분해성에 따라 환경오염 우려도 적다.

고도화된 최적 설계기술과 전·자계해석, 유동해석, 구조해석 등 해석 기술을 통해 효율은 높이고 중량은 저감하도록 설계, 제작했다.

이 변압기를 활용해 모듈형 친환경 변전소를 구축할 경우 신속한 대응과 신규 변전소 건설에 소요되는 비용 절감, 건설 공기 단축, 설비증설 용이성 등 다양한 이점을 거둘 수 있다.

LS일렉트릭은 이와 함께 유연한 그리드 대응을 위해 부하시 탭 절환기(OLTC; On Load Tap Changer) 진단기능 기반의 내장형 운영체제를 적용한 디지털 변압기 기술도 개발 중이다. OLTC는 부하시 탭 절환을 통해 수전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변압기의 핵심 장치 중 하나다.

세계적인 탭 절환기 기업인 독일 MR과 디지털 변압기의 기술 개발 파트너십을 체결, 변압기의 센서와 운용정보 빅데이터를 이용해 자가상태 진단과 수명 예측이 가능한 ‘차세대 디지털 변압기’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현대일렉트릭(대표 조석)은 친환경 전력기기 공급과 ESG 경영을 본격 추진, 전력시장에 녹색 바람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다.

현대일렉트릭이 170kV 친환경 GIS를 시험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이 170kV 친환경 GIS를 시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로서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효율화 등 친환경과 디지털전환 이슈에서 다양한 사업경험과 인력을 보유한 만큼 ESG 시대를 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분하다.

지난 11일에는 용인시 마북리에 위치한 R&D센터에서 ‘ESG 경영 선포식’을 개최하고, 친환경 전력기기 공급 등을 통해 전력시장에서 녹색 바람을 일으킬 것을 다짐했다.

조석 사장은 ESG 경영 슬로건(Efficiency, Sustainability and Growth)이 담긴 선언문을 낭독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ESG 경영 범위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언문에는 ▲친환경 경영을 통한 그린 임팩트 창출 ▲상호존중 및 참여를 통한 동반성장 도모 ▲공정하고 투명한 ESG 경영 실천 등 ESG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주요 전략과 함께 오는 2025년까지 수행할 단계별 핵심과제들이 담겼다.

현대일렉트릭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조직개편과 더불어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친환경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최근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인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전담 조직으로 ‘ESG 경영팀’을 신설했다.

특히 국내에선 독자기술로는 처음으로 친환경 가스를 사용하는 170kV 가스절연개폐장치(GIS, Gas Insulated Switchgear)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해외 업체와의 기술협약 없이 4년여 간에 걸친 연구와 실증을 통해 자체 개발한 것이다. 앞으로 국가별 환경규제 정책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GIS와 친환경 절연유 변압기, 축발전기 등 친환경 제품군을 확대해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조석 사장은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의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을 통해 ESG 경영의 모범이 되는 종합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부터 국내 최대 산업단지인 경기 반월·시화산단에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 에너지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스마트산업단지 입주 기업체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등 ICT 신기술을 활용한 플랫폼 기반 에너지효율관리 인프라를 집중 보급, 에너지신산업 육성을 지원하고 저탄소 녹색 산업단지를 구현하게 된다.

또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투자개발사인 퍼시피코 에너지(Pacifico Energy)와 신재생·분산 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등 신재생 에너지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두 회사는 앞으로 ▲산업용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대규모 신재생 발전사업 분야 등 사업협력을 추진한다. 국내 신재생·분산에너지 및 송변전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재생 에너지 투자개발사인 퍼시피코는 한국과 일본, 베트남에서 태양광, 해상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약 35억달러를 투자, 1GW 이상의 사업을 진행하며 축적된 노하우와 경험을 가지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의 고압기기 시장 신뢰도, 에너지 솔루션 엔지니어링 역량과 퍼시피코의 글로벌 개발 역량이 결합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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