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업, 퓨얼셀 등 계열사 전문인력 모아 구성
시너지 만들고 전략파트너 구성 및 M&A도 추진
자체기술로 창원 액화플랜트 건설, 2022년 준공

두산퓨얼셀이 연료전지 주기기 114대를 공급한 대산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전경.
두산퓨얼셀이 연료전지 주기기 114대를 공급한 대산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전경.

[전기신문 윤병효 기자] 두산이 수소시장 선점을 위한 빅픽처(큰그림)를 위해 그룹 차원의 수소 임시조직(TF팀)을 신설했다.

21일 두산은 두산중공업, 두산퓨얼셀 등 계열사 전문인력을 모아 ㈜두산 지주부문에 수소TF팀을 구성하고 수소사업 전반에 걸친 전략 수립에 나섰다고 밝혔다.

글로벌 수소시장을 분석하고 국가별, 정책별 시장기회를 파악하면서 그룹에 축적된 수소사업 역량을 결집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다.

두산 수소TF팀은 외부 전문기관과 손잡고 글로벌 수소시장 분석에 우선 착수했다.

수소의 생산, 저장, 운반 등 유통과 발전, 모빌리티 등 활용까지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시장을 찾고 비즈니스 실행 계획을 수립한다. 특히 북미 시장에 주목하고, 미국 각 주별 수소시장 분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TF팀의 다른 주요 임무는 두산그룹이 보유한 기존 수소기술의 효율을 끌어 올리고, 향후 필요한 핵심기술 확보 전략을 세우는 것.

두산 관계자는 “그룹 내 축적된 역량을 모아서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것이며, 추가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전략적 파트너를 찾거나 M&A를 통해 단기간에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도 공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빠른 시일 내 구체적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수소의 주요 분야에서 경쟁사보다 앞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발전분야의 경우 두산퓨얼셀이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최근 3년 연속 신규 수주액 1조원을 달성했으며, 2023년에는 매출 1조5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수소드론이 인명구조 비행 시연에서 구명 튜브를 싣고 비행하고 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수소드론이 인명구조 비행 시연에서 구명 튜브를 싣고 비행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현재 인산형연료전지(PAFC)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영국 세레스파워(Ceres Power)와 손잡고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기술도 개발 중이다. 이와 별도로 ㈜두산 퓨얼셀파워는 5kW·10kW 건물용, 1kW 주택용 수소연료전지, 100kW급 수소시스템 등 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PEMFC)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2030년 30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그린수소 기자재 시장 선점을 위해 PEMFC 방식의 수전해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이 기술은 최근 국책과제로 선정돼 2023년까지 상용화 예정이다.

수소모빌리티 분야의 경우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가 앞선 기술력을 갖고 있다. DMI는 비행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린 수소드론을 세계 최초로 개발, 양산에 들어갔다.

DMI는 외딴 지역에 대한 응급 물품 배송, 가스배관 모니터링, 장시간 산림 감시 등 관제, 해상 인명 구조 등 다양한 상황에서 제품의 성능을 입증했다. DMI측은 지난해 처음 열린 국제수소포럼에서 수소드론의 산업적 가치에 대해 발표한 것을 비롯해 각종 수소모빌리티 관련 행사에 참가 권유를 받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DMI는 하늘에 이어 지상 모빌리티 분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소방로봇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로봇전문기업 중신중공업카이청인텔리전스와 최근 업무협약을 맺고 소방용 수소로봇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 사례. DMI는 2시간 이상 전력공급이 가능한 수소연료전지 기술력을 바탕으로 물류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모빌리티에 접목시켜 나갈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말 경남 창원시 등과 함께 계약을 맺고 수소액화플랜트 사업에 나섰다. 2022년 준공을 목표로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부지에 건설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자체기술로 만든 액화수소를 수소충전소에 공급해 국내 수소 유통의 한 축을 담당하는 주요한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목표다.

두산중공업은 또한 두산퓨얼셀 지분 30.3%를 확보한 최대주주로서, 수소사업에서 있어 두산퓨얼셀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그린수소’ 생산에 착수했다. 지난해 말 제주도에서 시작한 ‘그린수소 실증사업’에 참여해 제주에너지공사가 보유한 풍력단지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이곳에 수소생산 시스템과 생산된 수소를 압축 저장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두산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수소 분야에서 제각각 사업을 진행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긴 하지만, 수소TFT를 통해 보다 높은 비전이 제시되고 그룹의 수소역량을 결집시키는 시너지 전략이 나온다면 더욱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