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염수 방류 발표하자 국제적 관행이라고 발표
일본, IAEA 예산 분담률 세계 3위로 큰손
전임 총장이 일본인인것도 영향 미친걸로 보여

지난해 IAEA를 예방한 아베신조 당시 일본 총리(오른쪽)이 그로시 사무총장(왼쪽)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IAEA를 예방한 아베신조 당시 일본 총리(오른쪽)이 그로시 사무총장(왼쪽)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기신문 나지운 기자]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정작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환영한다고 발표해 파장이 예상된다. IAEA의 운영 예산 과정에서 ‘큰 손’ 역할을 하는 일본에 눈치보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 13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발생한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기로 결정하자 IAEA 측은 국제적 관행이라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후쿠시마 제1원전에 있던 처리수(treated water)의 처리 방법을 결정했다는 일본의 발표를 환영한다”며 “IAEA는 이 방법의 안전성과 투명한 절차 이행을 확인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전 가동 과정에서 발생하는)통제된 물(controlled water)을 해양으로 방류하는 일은 원전 운영 과정 중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일본의 이번 처리 방법은 기술적으로 문제 없는 국제 관행”이라고 말했다.

용어 선택에 있어서도 오염수 대신 일본 정부가 주장하는 용어인 처리수(treated water), 통제된 물(controlled water) 등의 용어를 그대로 사용했다.

앞서 그로시총장은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을 방문해 “일본의 물 방류 과정에서 IAEA는 일본측에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며 “IAEA의 지원은 원전 사용수 처리에 대한 신뢰를 일본은 물론 전세계에 심어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IAEA의 이러한 행동의 배경에는 IAEA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일본 정부의 입김이 있을 거라는 분석이다. 국제기구인 IAEA는 회원사들의 예산 지원으로 운영되는데 일본의 예산 분담률은 지난해 기준 전체 IAEA 예산의 8.241% 수준이다. 미국(25%)과 중국(11.552%)에 세 번째로 많다. 반면 한국은 2.181%로 전체 11번째 수준이다.

여기에 IAEA와 일본 측의 과거 배경도 영향을 미쳤을거라는 분석이다. 현 사무총장인 그로시의 전임자가 일본 출신의 야마노 유키아였다. 그는 지난 2019년 별세했는데 당시 IAEA측은 연구실 내 특정 시설의 명칭을 그의 이름으로 하기로 했다. 당시 일본은 해당 연구실에 100만 유로(한화 약 13억4천만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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