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신문 송세준 기자] 수배전반 제조기업인 세종전기공업의 새 대표로 김복환 사장이 취임했다.

김세은 전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병가를 내면서 영업을 책임지던 김 대표가 새 CEO로 전격 발탁됐다.

김 대표는 “너무 갑작스럽게 대표이사를 맡게 돼 조금 얼떨떨하지만 27년 동안 근무해 온 기업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회사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별도의 조직개편 없이 기존처럼 영업본부를 관리하면서 CEO로서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사 구분이 확실하고 특유의 카리스마를 지녔다는 사내 평가를 받고 있다. 사원으로 입사해 AS와 QC, 자재창고 관리, 구매, 공장장, 영업 등 전 부문에 걸쳐 노하우를 쌓아 온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우리나라 전기산업의 1세대 엔지니어로 꼽히는 이영태 세종전기공업 회장도 김 대표의 경험과 실력을 높이 평가해 중책을 맡겼다.

세종전기공업은 최근 배전반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기도 하다.

올 상반기 수배전반 시장에서 최대 규모 입찰로 관심을 모았던 인천국제공항 부대건물 배전반 교체 제조·구매 사업 입찰에서 80억원어치 물량을 수주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관급 입찰에서 단일규모로는 가장 규모가 컸던 인천국제공항 항공등화 배전반 물량을 수주한 곳도 세종전기공업이다.

세종전기가 인천공항에 납품하게 되는 제품은 폐쇄형배전반(AC 24kV 이상, 차단용량 25kA 이상, 정격전류 630A 이상, 내아크 시험 0.1sec 이상 및 폭 800mm 이하)이다.

폐쇄형배전반은 유지보수와 안전성 등이 뛰어난 기술 제품이다. 충분한 절연거리를 확보하면서 충전 부위를 금속 외함으로 폐쇄시켜 사용자 감전을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각 부분이 격실화돼 사고가 타 기기들로 파급되는 것을 막고, VCB(진공차단기) 오동작 방지를 위한 인터록 장치와 도어를 닫고도 인·입출이 가능한 장점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전사가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인천공항 물량을 따낸 것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라며 “최근엔 서울교통공사 입찰에서도 낙찰을 받아 1분기 수주는 매우 순조롭다”고 말했다.

그는 “전임 대표가 워낙 꼼꼼하게 회사를 운영했기 때문에 배울 점이 많다. 현실적이고 디테일한 목표를 그대로 승계하고 영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겠다”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배전반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악성수주를 지양하고 내실을 기하며 꾸준한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