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어려워지는 여건 속 500일 연속 무고장 대기록 수립한 것은 직원들 덕분”
“우리가 걷는 길이 행복한 발전소 만드는 길…직원들 힘들지만 함께 해주길 바라”

[전기신문 윤대원 기자] 한국동서발전 당진발전본부는 최근 본부 내 10개 발전기 전체 무고장 운전 500일 기록을 수립했다. 국내에서 500MW급 이상의 대형발전소 가운데 한 개 본부 내 전체 발전기의 500일 무고장 운전기록은 처음이라는 게 동서발전 측의 설명이다.

이창열 당진발전본부장<사진>은 “지난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더욱 힘든 한 해였다. 자칫 잘못 대응해서 제어실 운전원에게 문제가 생기면 대체할 사람도 없지 않나. 이 같은 상황 속에서 500일 넘도록 무고장 운전을 기록한 것은 불철주야 현장에서 노력해 준 직원들의 공이 컸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최근 석탄화력에는 점점 가혹해지는 운전 여건 속에서 고장없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전 직원과 함께 역량을 쏟았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500MW 이상 급의 대형 발전소들은 한번 운전하면 세우지 않는 기저 역할을 했습니다. 계획예방정비 때만 한번씩 세우는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전력수급제나 계절관리제 등에 따라 주말 정지 등이 잦아졌죠. 많을 때는 10개 호기 중 4기를 주말에 정지했다가 가동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기동정지가 잦을수록 설비에 무리가 생기고, 고장 염려가 크다는 게 이 본부장의 설명이다. 더군다나 시간이 흐를수록 설비 노후화 탓에 고장 위험은 더욱 커진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당진발전본부와 협력사 전 직원이 주말과 밤을 가리지 않고 문제가 발생하면 현장으로 출동하는 등 한뜻으로 움직였다고 이 본부장은 강조했다.

특히 이 본부장이 당진발전본부장으로 취임한 이후 가장 강조한 것이 고장에 대한 선제적인 조치다. 과거 발전소가 고장이 난 뒤 사후조치하는 성격의 관리를 했다면, 지금은 발전설비의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이상이 발생할 기미가 보이면 즉각 선제조치를 통해 응급처치에 나서고 있다.

“최근 직원들과 함께 트렌드 분석을 늘 하고 있습니다. 설비 내의 압력이나 온도 변화를 체크하면서 이상유무를 빠르게 파악하는 거죠. 기계설비는 늘 고장 위험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빠르게 발견해서 조치·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필요합니다.”

이 본부장은 ‘안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무엇보다 안전을 확보해야만 발전소를 지속적으로 운전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이 평상시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안전없이는 발전도 없다”는 말을 평상시 발전소 운영에 고스란히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현장에서 조금이라도 안전에 위해되는 일을 발견한다면 작업하지 않도록 하고, 수시로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안전등급을 단계별로 나눠서 고위험 작업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도 실시하고 있다고 이 본부장은 전했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안전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게 기본에 대한 준수라고 생각합니다. 감독자는 현장에서 안전 위해 요소 발생시 이를 제거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작업지시를 하지 않고, 작업자도 현장에 위해요소가 있는 상황에서는 작업을 해선 안됩니다. 운전원 역시 설비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안전을 확보해야 합니다. 기본적인 준수사항입니다. 우리 본부 직원 뿐 아니라 협력사 직원들과도 수시로 소통하며 안전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죠.”

이처럼 선제적인 고장 대응과 안전 확보가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유기적으로 소통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이 본부장은 다양한 세대가 모여있는 당진발전본부 내의 이해와 소통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세대 간 차이를 좁히며 서로 다가가는 문화를 만드는 데 가장 적극적인 것도 그다.

최근 본부 내 직원들 간 화합을 위해 마련한 ‘복면가왕’ 행사에서 직접 복면을 쓰고 출연해 노래를 부르며 직원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던 이 본부장은 상사 뿐 아니라 부하직원들 역시 윗 세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야만 상호 간 가까운 관계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쪽에서만 소통을 해선 안됩니다. 젊은 친구들은 윗 사람들이 소통하고 이해해주기만을 바라지 말고, 서로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게 소통의 시발점이죠. 때문에 저는 직원들끼리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토론의 자리를 많이 마련하려고 해요. 그래야만 다양한 설비가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이 발전소라는 공간에서 협력하는 업무 분위기도 만들어지는 겁니다.”

그는 직원들에게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 더 고민하자”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 본부장은 과거에는 그저 값싸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데 힘썼다면, 이제는 가치가 바뀌면서 안전하면서도 친환경적인 에너지를 공급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당진발전본부가 발전사 최초로 환경로직을 개선, 정부의 규제 이상의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할시 자동으로 감발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또 자체 환경오염물질 기준을 정뷰 규제의 3분의 1 수준까지 낮춰 관리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설비 관리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최근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 등에 발맞춰 더욱 철저하게 미세먼지와 환경요인을 관리하고 깨끗하고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데 더욱 책임을 다해달라는 게 이 본부장이 전하는 메시지다.

“우리 직원들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역시 묵묵히 일하며 사회적 가치나 공공기관의 사명감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걷는 이 모든 것들이 발전소를 직원이 일하기 좋은 행복한 발전소로 만들기 위한 과정이 되리라 믿고 동참해 주길 바랍니다.”

그는 또 “최근 정부가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우리 동서발전도 동서발전형 그린뉴딜을 발표했을 뿐 아니라 당진발전본부가 위치한 당진시도 당진발전형 그린뉴딜 정책을 마련했다”며 “우리 본부는 이 같은 그린뉴딜 정책들을 종합한 50여개 과제를 최근 선정, 에너지전환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를 통해 회사가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힘을 보태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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