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2일 ‘한국 주식시장 특징 분석’ 발표
“실물경제와 괴리 클 경우 하락 위험성 존재”

[전기신문 김광국 기자] 글로벌 주식시장은 각국의 통화확대 정책, 금리인하 등 풍부한 유동성에 의해 상승한 반면, 2020년 각국의 경제성장률, 기업실적은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해 증시상승과 경제 기초체력 간 큰 괴리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주식시장의 경우 글로벌 주요 지표 대비 주가변동성이 크고, 특정기업에 대한 의존성이 높았다. 또한 2020년 개인투자자 거래비중이 급증해 향후 증시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은 2020년 주요거래소의 증시 동향과 한국 주식시장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조사대상 주가지수는 2020년 3월 저점을 기록했으나, 그 이후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급격히 회복했다. 특히 코스피의 경우 2019년 말 대비 2020년 말 상승폭이 30.7%로 조사대상 지수 중 가장 높았다.

각국 정부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경기가 급격히 침체되자, 통화확대, 금리인하 등 돈풀기에 나섰고 주가가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일본·중국·한국의 월별 M2(협의통화에 저축성예금을 합한 것)와 주가지수 상승이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해 기업실적과 경제성장률은 크게 하락했다. 2020년 경제성장률은 모든 조사대상국에서 전년대비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미국, 일본, 홍콩, 한국은 마이너스 경제성장(중국제외)을 기록할 전망이다. 기업실적도 저조하다. 조사대상 지수에 속한 상장기업들의 2020년 1~3분기 누적 매출 및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따.

2020년의 주가변동성은 상해종합주가지수를 제외한 모든 조상대상 지수에서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스피의 경우 2019년 주가변동성이 17.7%로 조사대상 중 가장 낮았으나, 2020년에는 97.1%로 가장 높았다.

조사대상 지수의 시가총액 1위 기업이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조사한 결과, 코스피는 삼성전자 28.4%로 가장 높았고, 항셍지수의 텐센트 16.6%, S&P500의 애플 6.7% 순으로 파악됐다.

2020년 한국 유가증권시장 개인투자자 거래비중은 최근 5년 내 가장 높았다. 개인투자자 거래비중은 2016년~2019년 50% 내외를 유지했으나 2020년에는 65.8%를 기록했고 이는 2019년 대비 18.3%p 증가한 것이다.

대부분의 글로벌 금융사가 풍부한 유동성과 코로나19 백신보급으로 2021년에도 주가상승을 예측하는 가운데, 경제성장률·기업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경우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 또한 존재한다. 모건스탠리는 2021년 기업들의 이익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S&P500이 8%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한국의 경우 실물경제가 주가를 뒷받침하지 못해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 개인투자자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2020년 글로벌 증시추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2020년 글로벌 증시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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