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시기반본부, 잠실대교 남단IC 가로등 개선사업에 적용
LED조명 오동작 방지에 효과, 시설관리공단은 이미 적용 中

서울 잠실대교에 설치된 가로등.
서울 잠실대교에 설치된 가로등.

[전기신문 윤정일 기자] 서울시가 잠실대교 남단IC에 설치된 기존 가로등을 LED가로등으로 전환하면서 등주에 들어가는 방수형접속함에 IGR 차단기를 적용했다.

방수형접속함에 일반 누전차단기가 아닌 IGR차단기를 넣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관련 업계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서울시가 LED조명 보급확산에 맞춰 오동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IGR차단기를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는 지난달 18일 5억3000여만원(기초금액) 규모의 ‘잠실대교 남단IC 연결체계 개선 전기공사’에 대한 입찰공고를 냈다.

이 사업에는 기존의 가로등주와 가로등기구를 철거하고 대신 125W급 LED가로등을 설치하면서 가로등주에 IGR차단기(2P/30AF)가 내장된 방수형접속함을 내장하는 작업이 포함돼 있다.

‘방수형 접속함’은 가로등에 들어가는 누전차단기를 내장, 누전은 물론 감전 등 인명사고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안전장치로, 기존 가로등에는 통상 일반적인 누전차단기가 탑재됐다.

그러나 무효성분의 용량성 누설전류가 발생하는 LED가로등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누설전류로 인한 차단기 트립으로 부점등 사례가 발생하면서 최근 들어 IGR차단기가 각광을 받고 있다.

‘IGR차단기’는 용량성 누설전류와 저항성 누설전류를 구별, 감지해 누설전류와 고조파에 의한 오동작을 해결한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LED조명은 무효성분 용량성 누설전류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몇 개 정도의 LED가로등이야 차단기가 누전으로 인식하지 않겠지만 20개 내외의 LED가로등이 연결된 경우 용량성 누설전류가 합산돼 일반 누전차단기는 이를 누전으로 인식하고 트립을 시켜서 점등이 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차단기 업계는 이번 사업이 향후 서울시 관내에서 IGR차단기 활용이 늘어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서울 주요도로의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시설관리공단의 경우 5~6곳에서 IGR 차단기를 적용해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잠실대교 남단IC 사업은) 정확하지 않지만 아마 방수형접속함에 IGR차단기가 적용된 최초의 사례가 아닐까 한다”면서 “LED조명을 사용하고, 정전용량이 크거나 거리가 길고 간선이 긴 지역에서는 가로등의 오동작 방지용으로 IGR차단기가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