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위한 야간반 학원생들
9시 단축 수업으로 어려움 가중

전기 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해 주경야독했던 직장인들이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따른 학원의 단축 수업으로 시험 준비에 지장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기 자격증은 이공계 특성이 강해 학원 수강이 필수적인데 수험생들은 기사 자격증을 취득을 위해 필기시험은 대략 200시간, 실기시험은 100시간 학원 수업을 이수한다.

대다수의 수강생들은 내일배움카드를 통해 고용노동부의 지원으로 학원 수업을 듣는다

낮에 매일 5시간 수강하는 실업자 과정은 지장이 없으나 직장인들을 위한 야간반은 7시부터 10시까지 하루 3시간 받던 수업이 저녁 9시 학원 운영 중단으로 인해 하루 2시간으로 단축됐다.

3~4개월 걸리던 수업 일수가 4~5개월 증가하게 됐다. 이로 인해 수험생들은 1년에 4회 있는 시험날짜를 맞추기 어려워졌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한번 기회를 놓치면 3개월을 기다릴 수도 있다.

그래서 일부 학원에서는 수업시수를 맞추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주말 보강을 실시했으나 수강생과 강사들 모두 불만을 표시했다.

학원 관계자는 “보강에 참석하는 학생은 70%에 불과하며 주말에 쉬지 못하고 일해야 하는 강사들의 불만을 달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직장인 수강생 김모씨는 “직장과 학원 수업 병행으로 매일 늦게 귀가하기 때문에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인생 이모작을 대비해 전기 자격증을 준비하는데 가족들과 시간을 포기하면서 공부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수업 도중 자리를 옮기는 것도 아니고 하루 2시간 수업 듣는 것과 3시간 수업 듣는 것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학생뿐만 아니라 학원도 영업 손실이 크다.

수강생 대부분이 자기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 고용노동부 지원을 받는 내일배움카드를 활용, 수강하기 때문이다.

일반 학생이라면 선금을 내기 때문에 수업 시수 미달이 학원 수입에 영향이 없으나 내일배움카드 수강생의 수업 시수 미달은 학원 수입 감소로 직결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 자격증은 취업이 담보되는 몇 안 되는 자격증 중 하나다”면서 “책만 보고 독학으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 아니라 강사의 지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직업 교육이 원활히 이루어져야 산업 현장에 우수 인력을 공급하고 국민들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며 “낮에 시간을 낼 수 없는 직장인 수강생이 많은 직업교육의 특수성을 고려해서 거리두기도 융통성 있게 운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전기 기사 및 산업기사 자격증 시험일은 3월 7일, 6월 2일, 9월 1일, 10월 6일이며 전기 기능사 시험일은 2월 26일, 5월 7일, 7월 16일, 10월 2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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