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노후화·외부 환경적 요인 지적
한전, “연구원서 원인 규명 나설 계획”

해외 한 지역의 전봇대에 전력설비가 설치돼 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해외 한 지역의 전봇대에 전력설비가 설치돼 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18일 서울 연희동에서 개폐기 폭발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원인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개폐기 품목이 여타 전력설비 중에서도 폭발사고 가능성이 낮은 터라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울 연희동의 한 전봇대에서 설치된 A사의 자동고장구분개폐기(ASS)가 폭발하며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복구작업이 이뤄져 현재 전력공급은 정상화된 상태지만 해당 지역 일대 500여 세대가 정전피해를 입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한전 측은 “아직 사고 발생 원인에 대한 분석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철거한 설비를 한전 전력연구원으로 보내 원인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제작불량일 수도 있으나 최근 급격히 기온변화가 일어난 점 등 외부 환경적인 요인에 의한 사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개폐기 폭발사고가 워낙 드문 일이다보니 사고 원인 규명에 촉각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한 전력기자재 제조기업 관계자는 “ASS와 같은 가스절연개폐기는 절연물 열화에 의해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잦다”며 “특히 이 제품의 경우 이미 공급이 중단된 지 10년 이상 경과한 만큼 설비 노후화에 의해 사고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파·강풍 등 급격한 외부환경 변화에 따라 사고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제조기업 관계자는 “지난 2019년 발생한 고성산불과 마찬가지로 강풍으로 흔들린 케이블이 스파크를 일으켰을 가능성도 있다”며 “또 최근 급격한 기온하락으로 수축팽창률이 다른 부품 사이에 발생한 유격이 사고를 촉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 해당 제품을 공급한 A사 관계자는 “상당기간 운영돼 온 설비이기 때문에 갑자기 노후화에 따른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외물 접촉 등 외부적인 요인이 사고를 촉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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