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AE 11월 개최 예정…10년 경륜 집대성할 것”
“대-중견·중소 연결하고, 매력적 학회로 거듭나야”

“어려운 시기에 임기를 시작하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회의 대내외적인 사업이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소재·부품·장비(소부장)산업이 주목받고 있는 호기(好期)를 놓치지 않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이재신 한국전기전자재료학회 회장(울산대 첨단소재공학부 교수·사진)은 올해 1월 1일부로 임기를 시작한 소감을 묻는 말에 ‘중압감’을 첫 단어로 꺼내놓았다.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학회를 맡게 된 부담이 읽히는 대목이다.

학회는 지난해 대면 방식으로 하계·추계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산학계의 이목을 끈 바 있다. 그러나 근래 들어 재차 코로나19 재확산 흐름이 이어지는 터라 올해 사업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학술대회 등 대내외 사업을 통한 ‘만남과 교류’는 학회 활동의 핵심인데 코로나19로 인해 이 부분이 막히면서 산학계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며 “특히 오는 11월 격년으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ICAE)까지 예정돼 있어 안정적인 개최를 위해 대응책 마련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국내 참가자는 대면 참여토록 하고, 해외 참가자는 출입국 조치 수준에 따라 온·오프라인을 병행할 계획”이라며 “지난 10년간 ICAE의 조직위원·부대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집대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상황과는 별개로 소부장산업만 놓고 보자면 그 어느 때보다도 좋은 기회를 맞았다는 의견도 밝혔다.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4차 산업혁명 및 친환경 에너지 산업의 부상 등 일련의 산업환경 변화가 이어지면서 소부장산업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급증했고, 이에 따라 학회의 역할 비중도 커졌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한국의 기술·산업 수준이 제고되면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데 성공했지만 그간 상대적으로 소부장산업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정부 지원에 더해 소부장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국민적인 공감대까지 형성된 상황인 만큼 지금의 기회를 잘 살린다면 중장기적으로 더 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1년 임기 중 가장 역점을 두고 수행할 과제로는 소부장산업 서플라이체인(공급망)의 연계성 강화를 꼽았다. 국내 소부장산업계가 대기업-중견·중소기업의 수직적인 공급망을 토대로 성장해왔음을 감안해 학회가 그 중심에서 연계자 혹은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회장은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학회의 공정성에 기초해 대기업-중견·중소기업의 접점이 확대되는 데 역할을 할 생각”이라며 “이미 주요 대기업 CEO들과 미팅을 시작하며 이러한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고 말했다.

또 학회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확대되도록 학회의 가치와 영향력을 제고하는 데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미국·일본 등 소부장산업 선진국에서는 학회 지원이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인식이 있다”며 “우리 학회도 산업계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학회로 거듭나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 및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