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까지 전 세계 402조 규모 시장 형성
노후설비 교체·초고압 수요 증대 등 모멘텀

가스절연변전소(GIS) 세계 시장은 2029년까지 402조5537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한국이 포함된 아시아태평양 권역은 매년 6~9% 성장함에 따라 세계 시장에서 유럽 다음으로 큰 90조원 수준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절연변전소는 변전소의 개폐설비에 절연매질로 육불화황(SF6)을 적용한 가스차단기가 설치된 변전소를 뜻한다. SF6 차단기의 경우 차단용량이 클 뿐만 아니라 절연거리 축소로 인한 컴팩트화, 유지·보수 편리성 등의 장점으로 인해 오늘날 전력산업계의 주류 설비로 자리잡았다.

본지가 분석한 ‘Gas Insulated Substation Market Forecast 2019~2029(Visiongain)’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193억1800만달러(21조1184억원) 수준이었던 가스절연변전소 세계 시장은 오는 2029년 3682억6800만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성장률(CARG)은 6~11%로 친환경 전력기자재 도입 흐름 속에서도 중장기적으로 고성장 기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태평양 권역의 경우 2029년 세계 시장에서 유럽(183조8472억원) 권역 다음으로 큰 89조956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왔던 북미 권역(4조3755억원)과는 2022년부터 10억달러 이상으로 시장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또 아시아태평양 권역은 연평균성장률의 관점에서 세계 시장의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지역으로도 꼽혔다. 보고서는 인도와 중국을 중심으로 전력생산 및 송·배전 등 전 과정의 안전성·안정성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향후 수년간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의 도시바는 시장 성장의 동력을 제공할 가스절연변압기(GTI)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공급자로 지목됐다.

국내외 사업자가 주목해야 할 기회로는 ▲전력그리드 및 전원간 연결성 증가 ▲노후 설비 교체 수요 ▲신흥국 중심의 인프라투자 확대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국가별 정책 본격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초고압직류송전(HVDC) 도입 및 765kV 송전 시스템 활성화 등이 시장에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해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증가하는 초고압 변전소에 대한 수요와 본격화된 초대형발전플랜트(UMPP) 구축 프로젝트도 큰 기회가 될 것으로 짚었다.

반면 사업자들이 극복해야 할 위협으로는 ▲높은 초기구축 비용 ▲표준 규격 및 설계 기준 부재 ▲정부 정책 및 규제의 변동 등을 언급했다.

국내 유관업계에서도 이같은 시장환경 변화에 주목해 사업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력기자재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외 가스절연변전소에 투입되는 각종 기자재의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친환경 전력기자재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으나 초고압 부문의 경우 실제 대체사용이 이뤄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존 사업과 신산업을 병행하는 게 업계의 일반적 추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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