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전 산업계에 거센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경제구조, 산업분야에 대전환이 이뤄짐에 따라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응은 산업계의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된 지 오래다.

산업계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산업별 협단체 또한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경제성장 둔화로 맞이한 ‘역할 축소’가 제1의 파고였다면 지금의 위기는 협단체의 생존과 미래 방향성을 묻는 제2의 파고라는 평가다.

유례 없는 제2의 파고를 맞은 전력산업계 협단체 곳곳에서는 동시다발적인 신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상당수 협단체가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사업이 취소·축소되며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고 그 중 일부는 회원사 및 회비 감소로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 모든 협단체의 화두인 ‘자생력 확보’는 현 시점에 이르러 더욱 무게감이 커졌다.

실제로 최근 취재차 만난 한 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불거진 경영난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회비를 제외하고 유일한 수입원인 교육사업이 전부 취소되면서 협회 운영비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며 “지금 당장 신규사업을 기획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막막하다”고 말했다.

반면 어려움 가운데서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협단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앞서 성장둔화로 한 차례 ‘협단체의 역할론 재정립’을 강요받았던 만큼 이참에 조직을 혁신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일례로 한국전기전자재료학회의 경우 이미 올해 초부터 대대적인 혁신 노력을 감행, 중장기 방향성 설정에 나섰다. 김은동 전기전자재료학회 회장은 “학회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요자 중심’으로 인식을 전환해 변화한 산업계에서 새로운 역할을 찾아야 한다”고 짚었다.

적자생존과 자연도태. 자연이 낳은 잔인한 법칙은 살아있는 생물과 같은 산업계에서도 예외 없이 적용되고 있다. 위기에 처한 협단체도 바껴야 살 수 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전례 없는 어려움이 국내 협단체가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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