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폐기류 업체 2곳 대상 시범운영 착수
변압기·전선 등 타 품목 확대 여부 검토
전면 확대시 업계 시간·비용 절감 기대

한전 자재검사처가 도입한 원격시험은 시험 대상 업체가 웹카메라 2대로 시험전경과 시험기기의 계측값을 동시에 측정·송출하면 한전 검사담당자가 PC 원격 접속을 통해 시험검사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전 자재검사처가 도입한 원격시험은 시험 대상 업체가 웹카메라 2대로 시험전경과 시험기기의 계측값을 동시에 측정·송출하면 한전 검사담당자가 PC 원격 접속을 통해 시험검사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전이 배전용 기자재 원격시험검사를 첫 도입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현장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확대 적용될 경우 중소제조업계의 검사 부담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한전 자재검사처(처장 황익구)는 최근 개폐기류의 납품시험 항목 중 가스누설 검사를 원격으로 대체하는 ‘영상통화 기술을 활용한 장시간 소요 시험항목 원격시험’의 시범운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우선 원거리 소재 2개 개폐기 업체를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운영되며 이후 변압기·전선 등 타 품목까지 확대 적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그동안 한전에 기자재를 납품하기 위해서는 각 업체가 월 2회, 연간 24화에 달하는 납품검사시험을 경기도 의왕에 소재한 자재검사처에서 시험검사를 수행해야 하는 현장의 애로가 있었다.

특히 최근 전남 나주 에너지밸리를 비롯해 원거리에 위치한 업체가 증가한 데다 코로나19로 인해 한전의 출장검사가 제한되며 납품대기시간이 크게 늘어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됐던 상황이다.

자재검사처는 이같은 현장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평균 2~3일이 소요되는 가스누설(개폐기류)·온도상승(변압기)·열적안정화 및 체적저항(전선) 등 장시간 소요 시험항목의 원격시험을 기획했다. 첨단기술을 활용해 시험검사를 선진화함으로써 중소제조업체의 품질향상·원가절감을 지원하는 한편 한전의 인력운용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원격시험은 웹카메라와 PC간 원격제어기술을 통해 이뤄진다. 시험 대상 업체가 웹카메라 2대로 시험전경과 시험기기의 계측값을 동시에 측정·송출하면 한전 검사담당자가 PC 원격 접속을 통해 시험검사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시범운영에 참여한 업체들은 월 2회로 예정된 현장시험이 1회로 줄어들어 원거리 물류 이동비용·인건비 등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에 도입된 원격시험은 기존에 시행돼온 지원제도와 맞물려 한전 시험검사제도의 혁신을 이끌 전망이다.

실제로 자재검사처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에 걸쳐 다양한 시험검사 관련 지원사업 추진을 본격화하며 대대적인 제도 혁신에 착수한 바 있다.

대표사례로는 ▲시험검사 데이터를 활용한 기술컨설팅 ▲비파괴시험장비 도입·시범운영을 통한 유효성 검증 및 규격 개선 ▲품질안정 제조업체 검사면제 ▲유사품목 기자재 병합 검사 등이 꼽힌다.

황익구 한전 자재검사처장은 “시험검사제도의 혁신은 중소기업의 위기 극복 및 한전 인력운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자재검사처의 시험검사 노하우를 활용해 중소제조업계의 기자재 품질을 높여 전력산업계 상생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니인터뷰)황익구 한전 자재검사처장, “검사제도 혁신, 中企 상생발전 기반”

근 40년간 배전분야서 전문역량 축적

현장 목소리 반영한 지원제도 다각화

한전 자재검사처가 추진 중인 ‘중소기업 상생발전 사업’의 중심에는 황익구 한전 자재검사처장<사진>이 있다. 근 40년을 한전에 재직하며 배전운영·건설 등 분야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그는 지난해 12월 자재검사처장에 부임했다.

황 처장은 “검사분야는 물론 다양한 영역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며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지원제도를 다각화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한전이 첫 운영에 돌입한 ‘영상통화 기술 활용한 원격시험’은 이같은 노력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업체별 월 2회, 연간 24회에 달하는 납품시험검사를 원격으로 대체하기 위한 시도로 중소제조업체들의 시간·비용의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난 7월 개폐기류의 처내 입고시험을 공인시험기관 성적서로 대체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나, 시험검사 데이터에 기반한 기술컨설팅 등의 사업을 확대 시행한 것도 주요 성과로 거론된다.

황 처장은 “우리 전력산업이 안정적인 전력수급의 역할을 담당하며 국가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소제조업계와의 상생발전이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업계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필요한 정책을 한발 먼저 발굴해 현장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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