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은 원전 기업의 가교역할을 해야

“에너지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단순한 상품이 아닙니다. 공공재 차원을 넘어 도로와 같은 인프라로 기능할 때 국민 복지는 물론 경제 성장이 지속됩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관련 기업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사)한국원자력산업기술연구조합은 서울에서 탁상공론을 하느니 현장으로 가자고 결단, 지난해 12월 원전 업체가 많은 영남으로 내려와 동고동락하고 있다. 지금은 조합원들과 함께 한국뿐만 아니라 전 인류가 원자력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원전해체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과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 이우방 이사장이 있다.

▶본인 및 조합에 대해 소개해달라.

“1977년 우리나라 원전의 효시인 고리1호기 시운전 당시 한국전력에 입사했다.

한국수력원자력으로 분사한 후 업무혁신과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현재 환경관리공단) 유치 업무를 추진한 바 있고 건설 및 발전 전 분야를 총괄하는 업무를 수행 했다. 퇴직 후 한국산업자산관리협회장과 부경대에서 원자력 인력 양성에 참여했으며 2016년 이후 조합 이사장 업무를 수행 중에 있다.

좌우명은 물과 같이(上善若水)이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조합은 2014년 2월20일 산업기술연구조합육성법 제 8조1항 및 같은 법 시행령 2조2항 및 시행규칙 제3조에 따라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은 국내 유일의 원자력산업 분야 연구 및 기술 발전 인력양성을 위해 조합원으로 구성된 단체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조합원과 선배 및 동료 여러분들의 헌신적 노력으로 원자력을 이용한 미래 에너지 및 관련 기술을 발전시키고 타 분야와 융합 기술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행복을 높이는데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법은 원자력 분야 모든 사이클 즉 연구, 기획, 건설, 운영, 폐기,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원자력을 중심으로 관련 기술을 융합하고 하드웨어와 더불어 소프트웨어를 연계 통합시키고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런 과정에 조합원의 참여를 통해 조합원의 이익에도 기여할 것이다.”

▶평소 에너지 인프라를 주장했는데.

“인간이 생존에 꼭 필요한 것은 물. 공기, 식량 다음으로 의복과 주택이며 욕구만족을 위한 여행, 문화 등 취미활동 등이 있다. 이를 위해 경제활동을 해야만 하는데 육체적으로 힘들고 위험한 일은 기계가 대신하며 AI의 등장으로 지식노동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식량 생산도 풍부한 에너지로 스마트팜에서 생산하고 의복은 화공섬유 기술의 발전에 따라 자연에서 산출되는 재료보다 기능이 뛰어난 옷감으로 기능성 옷을 만든다. 여기에는 반드시 에너지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래서 ‘의·식·주·에너지’를 주장한다. 에너지는 의·식·주 못지 않게 국민복지에 중요하며 경제 성장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미국, 러시아, 일본의 원전 사고로 국민들의 우려가 큰 것은 사실이나 한국 원전은 설계·제작·건설·운영 모든 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경제적인 원전으로 평가 받고 있다. 원전 수출에 대한 국가적 지원과 더불어 수입국에서 우려하는 공급망 붕괴, 기술 및 인재 소멸을 막고 운전 중인 원전의 안전성을 위해서도 새로운 원전을 건설해야 한다.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신재생 에너지 육성하거나 에너지를 절약하는 가구는 보상을 해주는 제도를 도입해 전 국민이 에너지를 기본 인프라로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매년 연말이 되면 각 기업체에서 저소득 가정에 연탄 배달을 하는데 보여주기 행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연탄보다 전기요금을 일정량 면제 해주는 것이 낫다. 더운 여름날 독거노인 등 에너지 빈곤층이 지하골방에서 냉장고나 에어컨 없이 생활하게 해서는 안 된다. 건강과 더불어 쾌적하게 살아갈 수 있는 권리라고 생각해야 한다.”

▶한수원 출신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의견은.

“한수원을 퇴직하니 에너지전반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신재생에너지는 기본적으로 적합한 장소에서 하여야 한다. 한국의 수력자원 개발은 한계에 도달했고 풍력 자원도 빈약하다. 태양광도 현재로서는 높은 부지 금액과 일조량도 낮은 수준이므로 건물 옥상이나 벽면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부지가격이 거의 없고 일조량이 높은 해외 사막과 유사한 지역에 우리 제품을 설치하면 한국의 자연환경도 지키고 지구 환경 보호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미 세계 많은 나라에서는 태양광의 경우 보조금을 주지 않는 나라가 많다. 한수원에 재직 할 때 새울본부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했다. 전기가 얼마나 생산되는지 궁금했고 풍력 발전에 대한 검증의 의미였다. 큰 효과는 없는 듯했다.”

▶부산, 울산이 공동 선정된 에너지 융·복합단지에 거는 기대는.

“부산‧울산은 원자력에너지 생산의 효시이다. 에너지 융·복합단지는 원자력을 기반으로 에너지, 의학, 화공, 조선, 해양이 어우러진 기술개발과BIO·IOE(만물인터넷)·AI·AR(증강현실)을 적용한 4차 산업의 선도 역할을 하는 단지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정부의 원전 해체 정책에 대해서.

“모든 시설은 생명체와 같이 수명이 있다. 그러나 생명체는 심장을 비롯한 장기를 이식하는 수준에 그치나 기계는 오래된 부품을 단순·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성능 좋고 수명이 긴 신품으로 바꿀 수 있으며 추가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안전성과 더불어 경제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그 결과를 공청회 등을 거쳐 공론화 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자문 결과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참고로 고리3·4호기와 유사한 미국의 원전은 80년 수명연장 허가를 받았고 사용 후 연료도 발전소 내에 콘크리트 사일로에 처분 결정이 될 때까지 저장하고 있다.”

▶조합 현안 및 비전은 무엇인지.

“한국 사회는 경험을 갖춘 퇴직 인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공익을 위해 재능기부 차원에서 이사장 자리를 수락했다. 조합은 회원사의 협력 덕분에 성공적으로 운영 되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에 있던 조합을 원자력 발전소의 효시인 고리 1호기가 있고, 원전기자재 생산기업과 연구소 및 주민을 접할 수 있는 부산으로 이전했다. 조직과 인력을 보강해 조합원과 더불어 원자력 에너지 및 기술을 발전시키며 고급인력양성과 퇴직 인력이 자발적 재능기부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 할 예정이다. 조합은 원전 기업의 가교 역할을 하고자 한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모든 기술이나 연구 인프라를 갖출 수 없고 다 보유할 필요는 없다. 조합은 기업 간 가교 역할과 플랫폼을 제공하는데 노력하고자 한다.”

▶전기신문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전기는 BIO·IOE·AI·AR기술과 접목해 풍부하고 질 좋은 식량, 원하는 의복, 쾌적한 주택, 높은 품질의 공기, 물을 저렴하게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돌아 갈 수 있는 공공 인프라가 될 수 있다는데 공감하길 바란다. 독자여러분의 성원과 전기신문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프로필 ▲1951년 출생 ▲동아대 기계공학과 ▲부산대 산업대학원(석사) ▲부경대 대학원(박사) ▲서울대 AMP ▲한국수력원자력 전무이사(발전본부장, 건설본부장) ▲한국산업자산관리협회장 ▲부경대 초빙교수 ▲인제대 자문교수 ▲국제산업자산관리학회 석좌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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