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B2C향 ‘AR글래스(안경)’ 상용화
전방 보여 스몸비 해소, 손에 쥐지 않아 누워서 화면 보기도
가상 레이저·아바타·제스처 모드 등 새로운 미디어 기능 제공

오는 21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되는 LG유플러스의 ‘5G AR글래스’. 출고가는 69만9000원이다.
오는 21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되는 LG유플러스의 ‘5G AR글래스’. 출고가는 69만9000원이다.

LG유플러스가 오는 21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5G AR글래스를 출시하고 새로운 미디어 경험을 예고했다.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는 서울 용산본사에서 일상에서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글래스 ‘U+리얼글래스’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시중에서 B2C향 5G AR글래스를 판매하는 것은 글로벌 시장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U+리얼글래스는 안경을 쓰듯 기기를 착용하면 렌즈를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보여주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렌즈가 투명해 서비스 이용 중에도 앞을 볼 수 있고, 이용자를 둘러싼 360도 공간에 콘텐츠 화면 배치 및 크기 조정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

U+리얼글래스의 큰 장점은 최대 100인치 이상까지 확장이 가능한 화면 사이즈다. 스포츠 경기나 영화, 콘서트 등을 관람할 때 몰입감을 높일 수 있고, 콘텐츠 옆 빈 공간에 또 다른 콘텐츠를 넣을 수도 있다는 게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화면은 위·아래·왼쪽·오른쪽 자유자재로 배치할 수 있으며, 최대 3개의 앱 화면까지 동시에 볼 수 있다. 가령 스포츠 중계를 보는 동시에 옆 화면에 선수 이름을 검색하거나 유튜브를 시청하며 SNS로 대화 또는 영상회의를 하면서 메모 앱에 기록을 할 수도 있다. 이때 U+리얼글래스와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스마트폰이 스크린에 가상의 레이저 포인터를 쏘는데 이를 마우스 커서처럼 사용하면 된다.

또 LG유플러스는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스타트업 ‘엔리얼(Nreal)’의 초경량 AR글래스 ‘엔리얼 라이트(Nreal light)’와 자사의 5G 서비스 및 콘텐츠로 시너지를 내 고객들에게 새로운 미디어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모델들이 오는 21일 출시예정인 증강현실(AR) 글래스 ‘U+리얼글래스’를 경험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모델들이 오는 21일 출시예정인 증강현실(AR) 글래스 ‘U+리얼글래스’를 경험하고 있다.

AR글래스는 정면을 볼 수 있어 공공장소에서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만 바라보는 ‘스몸비(Smombie)’의 위험성을 덜 수 있고 유튜브 영상을 따라 가구 조립 등을 하거나 레시피를 보며 요리하는 등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활용도가 높다.

LG유플러스와 엔리얼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앱을 U+리얼글래스에서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연내에는 U+AR, U+VR을 U+리얼글래스에 맞춘 전용 앱으로도 선보일 예정이고 U+프로야구, U+아이돌Live 앱에서도 AR글래스 전용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미국의 AR·VR 협업 플랫폼 개발 기업 스페이셜(Spatial)과 협업해 원격회의 시스템 스페이셜(Spatial)도 출시한다. 스페이셜은 각자 다른 공간에 위치한 사람들이 가상의 회의실에 모여 협업을 할 수 있는 AR글래스 앱 서비스다.

최대 10명까지 접속이 가능하며, 각 개인은 자신을 대표하는 아바타로 다른 이들에게 보여진다. 회의에서는 단순 대화나 손짓을 통한 설명뿐만 아니라 파일로 된 자료나 동영상을 띄워 함께 볼 수도 있다. 영화 킹스맨에 나오는 3D 영상회의가 현실화되는 셈이다.

아울러 엔리얼은 화면에서의 앱 조작을 스마트폰이 아닌 핸드 제스처(hand gesture, 손짓)로 인식으로 하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가상 스크린 터치 장면이 20여 년 만에 실제로 구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기존에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B2B 시장을 공략한 AR글래스를 출시해왔다. 하지만 2000달러 이상의 높은 가격과 300g이 넘는 무게(일반 안경 약 30~50g)로 시장이 확산되지 못했다. 머리에 쓰는 형태인 AR헤드셋도 활용성에 한계가 있었다.

U+리얼글래스의 출고가는 69만9000원(VAT 포함)이며, 색상은 다크그레이 1종으로 제공된다. ‘5G 프리미어 플러스(월 10만5000원, VAT 포함)’ 이상 요금제 가입 시 ‘스마트기기 팩’을 선택하면 U+리얼글래스를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U+리얼글래스 구매 고객에게는 ▲도수가 있는 렌즈를 부착할 수 있는 프레임 ▲전방 시야를 차단해 VR 헤드셋과 동일한 환경을 제공해주는 렌즈 커버(영화 감상 등에 유용) ▲얼굴 형태에 맞는 다양한 코 받침 등이 제공된다.

다만 서비스는 U+5G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으며, 현재 사전예약 중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과 연동이 가능하다. LG전자의 전략폰 ‘LG벨벳’도 서비스 제공을 앞두고 있고, 하반기 출시하는 전략모델에서도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추가적인 모델에 대해선 제조사와 지속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LG유플러스 공식 온라인몰 유플러스샵 또는 고객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송대원 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담당(상무)은 “지난 6월부터 전국 24개 매장에서 운영한 AR글래스 체험존이 기대보다 큰 호응을 얻었고, 현장 고객 목소리를 이번 상용화 모델에 반영시켰다”며 “15년간 폰-태블릿-워치로 이어진 시장에서 ‘넥스트’ 스마트 기기의 첫발을 뗐고 앞으로의 세대는 5인치 스마트폰에서 고개를 들어 100인치 AR 화면을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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