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C 백서 주제 韓 첫 채택…양자정보기술 제안

2021년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백서를 우리나라 주도로 발간하게 됐다.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이승우)은 IEC의 미래 표준화 방향을 결정하는 백서(White Paper) 주제로 우리나라가 제안한 ‘양자정보기술’이 IEC에 최초로 채택됐다고 6일 밝혔다.

IEC의 표준백서는 미래 기술 트렌드를 예측하고 시장 니즈를 분석해 특정 분야의 미래 표준화 방향을 결정하는 보고서다.

주제 채택 국가에서 작업반을 구성해 백서를 발간하는 관례에 따라 미래 핵심 기술인 양자정보기술의 2021년 IEC 백서 발간을 우리나라가 주도하게 된다.

IEC에서는 매년 투표를 통해 IEC 백서 주제를 선정하며, 우리나라가 제안한 주제가 IEC에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주제 선정은 우리나라가 제안한 양자정보기술과 중국이 제안한 디지털화와 지능화에 기반한 에너지변환 주제가 1표 차로 결정됐다.

이에 대해 국표원은 올해 1월에 우리나라가 양자정보기술을 IEC에 제안(한국전력 김동섭 부사장, IEC MSB 위원)하고, 한국전력, 전자통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 과학기술연구원, 표준협회와 관련 산업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특별 작업반(TF)’을 구성해 IEC에 대응해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차세대 기술로 불리는 양자정보기술의 표준화 전략을 우리나라가 중심이 돼 마련함으로써 향후 우리나라가 양자정보기술의 국제표준화 추진에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양자정보기술은 반도체, 광통신 및 암호 산업 분야 등에 적용되는 차세대 기술로 기존 산업에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게 국표원의 얘기다.

2021년 IEC 백서에는 ▲양자정보기술 시장현황 ▲R&D 동향 ▲표준화 추진 방향과 추진 전략 ▲미래 비전 ▲세계 산업계와 각국 규제당국 및 IEC 등에 미치는 영향과 권고사항 등이 담길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표원은 백서에 담기는 표준화 전략과 권고사항 등이 향후 양자정보기술에 대한 IEC의 표준화 방향을 좌우하는 만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 부처와도 협업해 우리나라가 보유한 기술을 백서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이승우 국표원장은 “이번에 IEC 백서 주제 채택을 통해 양자정보기술의 미래 표준화 방향을 우리나라가 중심이 돼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면서 “양자정보기술 관련 우리 기업의 R&D 기술을 국제표준에 반영해 해외 시장 선점과 수출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International Electrotechnical Commission): 전기‧전자 분야 국제표준 개발, 적합성 평가 등에 대한 국제협력을 위해 1906년 설립된 국제표준화기구.

-시장전략위원회(IEC MSB; Market Strategy Board): 주요 표준화 기술의 시장동향과 수요 파악, 미래 표준화 대상 기술 선정, IEC 백서 발간 등을 담당하는 위원회.

-양자정보기술(Quantum Information Technology): 에너지의 최소 단위인 양자(Quantum)의 물리학적 특성(양자중첩, 양자얽힘, 불확정성 등)을 이용한 차세대 정보기술. 초고속 대용량 연산 및 암호통신이 가능하며, 양자컴퓨팅‧양자통신‧양자센서로 세분화.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