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1톤 전기트럭에 이어 중형 전기버스까지 라인업 탄탄
친환경 상용차 R&D나서…수소차 군사 및 화물 분야로도 확장

현대차가 지난 1~3일 킨텍스에서 열린 ‘2020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수소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을 전시하고 향후 3~4년 내 대형트럭에 최적화된 고내구·고출력의 새로운 연료전지시스템을 개발 및 적용해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가 지난 1~3일 킨텍스에서 열린 ‘2020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수소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을 전시하고 향후 3~4년 내 대형트럭에 최적화된 고내구·고출력의 새로운 연료전지시스템을 개발 및 적용해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자동차 그룹이 전기차(EV) 등 친환경 승용차 부문에서 자신감을 얻은데 이어 이제는 상용차 분야로도 적극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대차와 기아자동차는 그동안 ‘아이오닉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쏘울 EV’ 등 승용 전기차를 국내외 시장에 론칭하며 영향력을 점차 넓혀왔다. 또 다른 친환경 승용차인 수소전기차(FCEV) ‘넥쏘’의 경우 지난해 4987대가 팔리며 세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선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친환경 상용차에도 주력하고 있다. 친환경차 ‘포터Ⅱ 일렉트릭’, ‘봉고3 EV’ 등 1톤 전기트럭을 차례로 출시한데 이어 중형 전기버스 ‘카운티 일렉트릭’도 내놨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 ‘포터Ⅱ 일렉트릭’, 기아 ‘봉고3 EV’, 현대 ‘카운티 일렉트릭 마을버스’, ‘카운티 일렉트릭 어린이버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 ‘포터Ⅱ 일렉트릭’, 기아 ‘봉고3 EV’, 현대 ‘카운티 일렉트릭 마을버스’, ‘카운티 일렉트릭 어린이버스’.

이와 관련 포터Ⅱ 일렉트릭과 봉고3 EV는 완충 시 211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135kW 모터와 58.8kWh 배터리를 탑재해 등판능력이 우수하다. 100kW급 충전기로 충전을 할 경우 54분이면 배터리의 80%를 채울 수 있고 완속은 9시간30분이 걸린다.

가격은 ▲포터Ⅱ 일렉트릭(초장축 슈퍼캡 기준) 스마트 스페셜 4060만원, 프리미엄 스페셜 4274만원이다. ▲봉고3 EV(초장축 킹캡 기준)의 경우 GL 4050만원, GLS 4270만원이다.

여기에 화물 전기차 보조금(정부 1800만원+지자체별 보조금)과 등록 단계 세제혜택(취득세 140만원 한도 감면 등)을 받으면 내연기관(디젤) 모델보다 더 저렴한 장점이 있다. 공영주차장 주차비,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어 도심 운송 서비스업에 적합하다.

현대차는 2018년 대형 전기버스 ‘일렉시티’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주로 마을버스나 어린이 통학용 버스로 활용되는 15~33인승 중형급 ‘카운티 일렉트릭’을 내놔 관심을 모았다.

카운티 일렉트릭은 기존 디젤 모델 대비 리어 오버행(뒷바퀴 중심부터 차체 끝까지 거리)을 600mm 늘려 7710mm의 전장을 갖춘 초장축 모델로 차량 하부에 128kWh 용량의 리튬-이온 폴리머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완충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250km(15인승, 인증 기준)다.

카운티 일렉트릭의 경우 급속충전 시 2만8000원(한국전력 발표 7월 기준 219.2원/kWh)으로 디젤 모델을 가득 주유하는 비용 10만9000원(6월 26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전국평균 1154.4원 기준)의 4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

DC콤보 타입1의 150kW급으로 급속 충전하는데 72분이 소요된다. 가정용 220V 전원 단자나 완속 충전기를 활용하는 방식은 어린이버스에 선택사양으로 적용할 수 있으며 완충하는데 17시간 가량이 걸린다.

카운티 일렉트릭에 적용된 150kW급 고출력 모터는 버스가 실제 도심 주행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속도 범위인 50~80km/h에서의 추월 가속성능을 디젤 모델 대비 30% 이상 높여 우수한 주행성능도 확보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월 영국의 상업용 전기차 전문 업체인 어라이벌에 1290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단행했으며 도시에 특화된 소형 상용 전기차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로써 모듈화된 구조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통해 중소형 밴, 버스 등 상용 전기차를 공동 개발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의 ‘엑시언트’ 기반 수소전기트럭.
현대차의 ‘엑시언트’ 기반 수소전기트럭.

현대차는 수소차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넥쏘가 세계 시장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 수소 생태계를 선점한데다 국내외 기업은 물론 주요국 정부와 수소차 보급, 수소충전 인프라 확충,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개발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며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미국 커민스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맺었으며 현재 미국·유럽의 주요 기업과 수출을 협의중이다. 또 스위스 H2에너지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을 통해 올 하반기부터 ‘엑시언트’ 기반의 수소전기 대형트럭 유럽시장에 공급한다.

현대차는 올 초 미국 에너지부와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 및 적용 분야 확대를 위한 협력’ 등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수소전기차와 충전소 운영을 통해 확보한 실증 데이터를 학계·기업과 공유해 수소 에너지의 경쟁력을 여러 산업군과 일반 대중에게 확산한다는 복안이다.

국내에서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현대차는 지난 2월 여수광양항만공사와 수소전기 트럭 시범운영 및 광양항 내 수소충전소 개소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 5월에는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현대글로비스, CJ대한통운, 쿠팡 등 다자간 협력을 통해 수소전기 트럭을 군포-옥천 구간 등 실제 물류 노선에 투입하고 오는 2023년에 양산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서울시, 울산시, 창원시 등 지자체와도 협업하고 있다. 지난 3월 서울시 내 수소충전소 확충과 수소전기 승용차·상용차·건설기계 보급에 상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으며 울산시가 수소 시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최초로 도시를 관통하는 10km 대형 수소배관을 현대차와 관련 부품 공단에 설치하기로 발표했다. 더불어 창원시와는 수소충전소 구축과 수소청소트럭 시범운영 등을 통해 공공부문 수소전기 상용차 보급 확대를 추진한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지난달 국방부, 산업부, 환경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과 함께 ‘국방부 수소버스 도입 및 수소충전소 구축 추진을 위한 상호협력’ MOU를 맺었다.

구체적으로 국방부는 자운대 인근 민·군 겸용 수소충전소 설치에 협력하고 내년까지 수소전기차 10대를 구매해 시범 운영하며 추후 지속적인 확대 및 수소연료전지 발전 설비 적용을 위해 노력한다. 수소드론의 군사용 도입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2월 현대모비스, 현대건설기계와 함께 ‘수소연료전지 건설기계 공동 개발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MOU를 맺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2월 현대모비스, 현대건설기계와 함께 ‘수소연료전지 건설기계 공동 개발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MOU를 맺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말 다임러트럭의 전동화 부문 기술개발 총괄 출신 마틴 자일링어를 연구개발본부 상용개발담당 부사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지난 1일부로 합류한 그는 현대·기아차의 상용차 개발 업무를 총괄하고 친환경 상용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R&D 경쟁력 제고에 앞장선다. 또 자율주행트럭 개발 경험 등을 바탕으로 현대·기아 상용차에 미래 혁신 기술을 과감히 접목시키는 역할도 수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소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이산화탄소(CO2), 미세먼지(PM), 질소산화물(NOx) 등 대기오염물질 및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효과가 높아 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며 “특히 친환경 상용차의 경우 세계적으로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도심 내 차량 증가를 막고 경제성 및 효율성을 갖고 운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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