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조합 이름 걸고 완벽한 품질의 제품 생산할 것"

‘건전한 판매.’

이주형 한국전선공업협동조합 공동판매전문위원장이 한마디로 요약한 공동판매전문위의 역할이다.

공동생산을 통해 전선조합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완벽한 품목과 품질을 취급한다는 것이 이 위원장의 목표다.

우리 주변에서 ‘공동생산’을 가장 활발하게 하는 곳을 꼽으라면 농어촌을 들 수 있는데 농협경제연구소는 ‘공동출하·마케팅의 성공요인과 시사점’이란 연구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보고서에는 농협의 공동출하 및 마케팅의 효과로 ▲거래교섭력 제고와 비용구조 개선을 통한 수익 제고 ▲공동선별을 통한 품질 및 상품성 향상 ▲판매비용 절감을 통한 평균 순수입 상승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장점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공동판매는 어려운 부분이다. 공동으로 판매하며 어느 정도 이익을 서로 가져가느냐 하는 것은 기업 규모와 주력제품을 막론하고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결국 조금씩 손해를 보더라도 전체가 이익을 내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그는 “새로운 히트 제품이 없는 이상 원자재를 싸게 사고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밖에 없다”며 “그것도 아니라면 현재 상황에서 원가를 절감하고 서로 조금씩 이익을 내면서 경쟁이 아닌 화합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전선조합의 이름을 건 공동생산은 시장에 믿음과 안정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최근 어려워진 전선업계에서 마땅한 돌파구가 나오지 않는 이상 좋은 자재를 좋은 값에 구입해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이 위원장은 “재료비를 조금 높이더라도 실수해도 불량이 나지 않는 제품을 만들어 적정한 가격을 받고 좋은 품질로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인다면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론적이고 쉬운 설명이지만 이 위원장이 던지는 말은 무게가 있다. 이직하는 인원이 거의 없을 정도로 안정적으로 회사를 끌어왔지만 언제나 위기감을 갖고 빚 없는 경영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공동판매 전문위의 활동뿐만 아니라 다른 전문위의 활동이 전선업계 전체의 발전에 영향을 끼치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전선업계의 가족 같은 분위기가 경영현장에서도 영향을 끼치기를 기대했다. 특히 2세 경영인들이 전선업계에 변화를 가져오는 데 주춧돌이 되기를 바라는 입장이다.

이 위원장은 “어려운 시기를 계속 겪고 있지만 2세들, 새로운 경영인들이 치열하게 사업을 하기에는 너무 친하다”며 “그렇게 가족적인 분위기를 사회생활에서도 적용해 서로 같이 가면 좋겠다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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