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조사…규제완화·인센티브 강화 등 필요

중국과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보유한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은 리쇼어링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중소기업 2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리쇼어링 관련 의견 조사’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내 중소기업의 리쇼어링 활성화 방안 연구’ 결과에서 리쇼어링을 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8.0%(16개사)에 불과했다.

‘기계 및 장비(13.6%)’, ‘석유 및 석유화학(11.1%)’ 등 기술집약적 산업의 경우 리쇼어링 의향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섬유 및 의류(6.9%)’ 등 노동집약적 산업은 낮게 나타났다.

베트남보다 상대적으로 인건비 등 비용 상승이 큰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리쇼어링 의향을 밝혔다.

이들은 ‘현지 생산비용 상승(50.0%)’, ‘현지 생산 제품의 낮은 품질(37.5%)’, ‘Made in Korea 이미지 활용(31.3%)’ 등을 이유로 유턴 의향을 밝혔다.

반면 나머지 대다수의 기업들은 ‘국내 높은 생산비용(63.2%)’, ‘현지 내수시장 접근성(25.0%)’, ‘국내 각종 규제(9.9%)’ 등을 리쇼어링을 막는 요인으로 꼽았다.

가장 바라는 리쇼어링 정책으로는 ‘조세감면 확대(32.5%)’, ‘보조금 지원 확대(26.0%)’, ‘노동 규제 완화(15.5%)’, ‘환경 규제 완화(1.5%)’ 순으로 언급했다.

이와 관련, KBIZ중소기업연구소는 중소기업의 리쇼어링 활성화 방안으로 규제완화, 인센티브 강화, 리쇼어링 특구 조성, 스마트화 연계 지원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소는 근로시간 유연화, 최저임금의 업종별 구분적용, 신규화학물질 등록기준 완화, 유턴 기업의 수도권 입지 허용 등 노동·환경·입지 관련 규제완화를 주장하며 현행 100억원 한도의 국내 복귀 중소기업 대상 입지·설비 보조금 상향 및 지원 비율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새만금개발지 및 파주 등을 리쇼어링 특구로 지정해 유턴하는 중소기업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규제 샌드박스를 적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빠르게 다가옴에 따라 국내 복귀 중소기업의 경우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 참여시 기업부담금 경감 등 지원 강화책을 제안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해외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우리 기업을 국내로 유턴시키기 위해서는 철저히 기업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법인세 인하나 보조금 지원과 같은 인센티브도 중요하지만 획일적인 주 52시간제 보완과 기업을 옥죄는 각종 규제철폐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찬회 KBIZ중소기업연구소장은 “해외진출 중소기업의 국내복귀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수요자인 중소기업 니즈에 맞춘 정교한 정책설계가 필요할 것”이라며 “국내의 각종 규제, 인건비 부담 등으로 인해 해외로 공장을 이전했던 사유를 고려해 볼 때, 리쇼어링 특구지정이 하나의 해결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