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산업계 도약에 진흥회 역할 중요…새 부흥 열겠다”

“전기산업의 한 가족이 됐다는 게 매우 행복하다. 전기산업은 전통적 기술을 계속 발전시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흐름에 맞는 기술융합과 새 부흥을 꾀해야 하는 시점이다. 전기산업의 발전에 작은 돌 하나 놓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신순식 한국전기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은 “취임한 지 한 달 동안 일일이 이사들을 만나 함께 진흥회의 미래를 논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부회장은 과거 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 등에서 ICT와 융복합 산업발전 업무를 담당했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광주제일고를 나와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아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행정고시 24회 출신으로 정보통신부 통신위성과장, 방송과장, 초고속망기획과장, 인터넷정책과장, 기획총괄과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우정사업본부 전남체신처장, 부산체신처장, 경영기획실장 등을 지내고 한국부품소재투자기관협의회 상근부회장,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90년대 말 인터넷 도메인 개방, 무궁화 위성발사, 지역민영방송 시대 개막, 디지털도서관 시대 개막 등 역사적 사건들의 한 복판에서 정책 실무를 담당한 장본인이다.

신 부회장은 “60세가 넘어 새로운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는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국가적으로 가장 중요한 인프라인 전기산업계에서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진흥회의 현안으로 ESS 생태계 조성, PLC 단체표준을 둘러싼 갈등해소,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대한 대응, 내수 수요개발과 수출 활성화, 4차혁명시대에 맞는 스마트팩토리, 그린뉴딜 정책에 따른 전기산업 투자 활성화 등을 꼽았다.

신 부회장은 “진흥회는 ESS 산업의 안정화와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ESS 생태계 육성 통합협의회를 발족해 산업부와 업계간 창구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ESS의 시장 확장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진흥회는 중소기업 배터리 ESS 사업장 공통 안전조치 이행지원사업 실무지원기관이다.

그는 미국의 자국산업 보호에 따른 여파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지난 5월초 변압기 부품에 대한 국가안보 목적의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를 시작했다.

신 부회장은 “변압기 부품뿐 아니라 전기강판 등 중소기업계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소지가 크다”면서 “진흥회가 기업들과 함께 적절한 대응방안을 모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린 뉴딜과 관련해서도 “단위사업별로 보면 전기산업쪽 투자는 만족스럽지 않다”면서 “유간기관과 협업해 내년부터 그린뉴딜에 대한 전기분야 예산 반영 등을 추진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전기계 협단체끼리 코웍(co-work)이 다소 부족하다면서 임기동안 단체간 협업을 적극 시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서 정책방향을 함께 논의하고 보조를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우선 7월중에 스마트그리드협회와 그린뉴딜 정책에 관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0년이 넘는 공직생활, 10년간 공공기관에서 일해 온 신 부회장은 ‘우문현답’, 즉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걸 신조로 삼고 있다.

그는 “90년대말 남궁 정통부 장관께서 ‘빛의 속도로 일하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20년이 지난 지금은 이 말이 더욱 와 닿는다”면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빠른 의사결정, 비대면 보고 등을 직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성유단수(性猶湍水), 추인낙혼(墜茵落溷), 줄탁동시(啐啄同時) 등 사자성어를 본인의 인생관으로 소개했다.

지도자가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는 것, 자기 노력에 따라 성패가 달라진다는 것, 조직 전체가 화합해 한마음으로 일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사자성어들이다.

그는 “친구들이 지어준 호가 소석(小石)이다. 3년의 임기동안 전기산업발전에 작은 돌을 하나 놓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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