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가안보회의 열고 화웨이 5G 장비 사용 재검토
화웨이 “우려사항 논의할 의향 있다”

화웨이 장비 도입 중단 촉구하는 영국 노변의 팻말.(제공:연합뉴스)
화웨이 장비 도입 중단 촉구하는 영국 노변의 팻말.(제공:연합뉴스)

미국의 제재 강화에 이어 영국도 5세대 통신망 구축에 화웨이 장비 사용 여부를 놓고 재검토 중이다.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도·감청 전문 정보기관인 정부통신본부(GCHQ) 산하의 국립사이버안보센터(NCSC)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에 따른 추가 리스크를 조사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의 화웨이 추가 제재에 따른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이달 중순 성명을 통해 “미국의 특정 소프트웨어와 기술의 직접적 결과물인 반도체를 화웨이가 취득하는 것을 전략적으로 겨냥한 수출 규정 개정에 나섰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미국에서 생산된 반도체를 화웨이로 수출하지 못하도록 규제했다. 그러나 개정 규정에서는 미국의 기술을 활용하는 해외 기업도 화웨이에 특정 반도체를 공급하려면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영국 정부는 미국의 추가 제재로 반도체 조달 길이 막힌 화웨이가 더 싸고 보안 우려가 큰 대안을 사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우리 네트워크의 보안과 복원력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 발표에 따라 NCSC는 영국 네트워크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상세히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집권 보수당 내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신뢰할 수 없는 화웨이 장비에 의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화웨이 장비 사용이 미국을 포함한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동맹국들과의 정보 협력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간 텔레그래프는 최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2023년까지 영국 인프라 구축사업에 중국이 관여할 여지를 ‘제로’ 수준으로 축소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빅터 장 화웨이 부회장은 “우리의 우선순위는 영국 전역에서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한 5G 네트워크를 계속 구축하는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그랬던 것과 같이 긴밀한 협력 관계를 지속하기를 원하며 제기될 수 있는 우려에 대해서는 NCSC와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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