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미래도시, 스마트시티국제표준에서 찾는다
스마트시티 국제표준…세종·화성·고양·대구시 획득
심사 통해 3단계 이상 도시 'Smart City Kite Mark' 수여

대구 수성알파시티 조감도.
대구 수성알파시티 조감도.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이라는 이름보다 ‘ISO’라는 약어로 더 알려져 있는 국제표준화기구는 여러 나라의 표준 제정단체들의 대표로 이뤄진 기구다. 세계를 무대로 하는 글로벌시대와 융복합의 산물인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표준’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수출을 원하는 업체들에는 개발 과정에서 해외에서 통하는 가장 보편적인 정보가 되며 호환성을 염두에 둬야 하는 관련 산업 종사자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이는 스마트시티에 있어서도 같다. 단순히 한 도시를 위해 개발할 수도 있지만 비슷한 환경의 해외 여러 도시에도 해답이 될 수 있는 만큼 ‘국제적인 표준’이 있다면 추후 수출까지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시티 국제표준 'ISO37106'

스마트시티 국제표준 ‘ISO37106’은 2018년 7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도시의 비전을 목표로 탄생했다.

ISO37016은 비전, 시민중심, 디지털, 개방 및 협력의 4대 실행원칙과 14개 비즈니스 관리, 9개 핵심성공요인 기준으로 심사가 진행되며, 종합적 평가 결과를 토대로 성숙도를 측정해 3단계 이상일 경우 'Smart City Kite Mark'가 수여된다.

국내에는 LH의 주도 하에 세종 6-1 생활권, 화성시, 고양시가 ISO37016을 획득했으며 대구시도 자체적인 준비를 통해 인증을 받았다.

◆세종 5-1 생활권, 세계 최초 ISO 인증 획득

세종 5-1생활권 리빙랩 '쓰레기 무단투기'이 활동하는 모습.
세종 5-1생활권 리빙랩 '쓰레기 무단투기'이 활동하는 모습.

부산 에코델타시티와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스마트시티로 꼽히는 세종 5-1 생활권은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ISO37106을 획득한 도시다.

세종 5-1 생활권은 인증 과정에서 도시 비전, 로드맵, 시민중심 서비스 관리, 첨단 도시자원관리, 개방형플랫폼, 시민혜택 등 22개 항목에서 평균 레벨 3(성숙) 이상을 획득했다.

LH 관계자는 “세종시는 고른 항목에서 두루 점수를 받으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며 “세종시의 스마트시티 국제인증 획득을 기회로 LH 국내 스마트시티 사업지구에 스마트시티 국제인증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5-1 생활권은 ▲탈물질주의 ▲탈중앙화 ▲스마트 테크놀로지 등 3대 가치와 함께 ▲모빌리티 ▲헬스케어 ▲교육과 일자리 ▲에너지와 환경 ▲거버넌스 ▲문화와 쇼핑 ▲생활과 안전 등 7대 혁신요소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데이터 생산에서 수집, 가공, 분석 및 활용에 이르는 전 단계를 활용해 통합 도시 운영체계를 수립한다. 도시 데이터를 개방·활용해 시민 중심의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함으로써 도시를 데이터 기반의 지속가능한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나아가 국가시범도시로서 도시의 계획부터 운영까지 시민과 함께 만드는 도시로, 시민의 다양한 참여기반을 조성하고, 효율적인 협업체계를 구성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화성시…첨단 스마트시티 인프라

 화성시 도시안전센터.
화성시 도시안전센터.

화성시는 리빙랩 프로그램 운영 및 스마트시티 개발과 기반시설 관리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스마트시티 카이트마크(Smart City Kitemark)’를 받았다.

화성시는 2006년 유비쿼터스도시 건설 및 관리·운영 조례를 공포한데 이어 '화성시 스마트도시 조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수립하는 등 스마트시티 전환에 대한 높은 의지를 보이며 좋은 점수를 얻었다.

또 사회적 자산인 데이터 활용 가능성과 중요성에 주목해 지난 2017년 3월, 데이터 전담조직을 만들었으며 데이터 기반 행정지원시스템을 구축해 인구, 교통, 재정, 세정, 복지, 민원에 대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같은 해 11월에는 도시안전센터를 개소하고 교통정보센터, CCTV통합관제센터, U-City센터를 통합해 통신망과 시스템을 방범, 재난관리 및 교통 등 도시 관리 행정에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대민서비스 운영 홈페이지 관리 및 콘텐츠 제공 평생 교육강좌 신청 ▲수도요금 안내 ▲체육시설 대관 등 민원처리 시스템 구축·운영 행정업무 지원 지방세·세외수입·수도요금 등 민원처리 서비스 구축·운영 ▲메일/메신저 ▲전자문서 등 행정시스템 운영 컨텐츠 및 데이터 제작 수치지형도 제작 ▲항공사진 촬영 ▲급·배수관로 GIS DB 구축 등 정보화 ISP(Information Strategy Planning) 수립, 정보화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덧붙여 올해 초에는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기반구축사업’에 선정, 12월 완료를 총 12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해당 사업은 자치단체가 관리하는 CCTV 통합관제센터와 112·119 상황실을 연계해 범죄, 재난, 재해 등 긴급 상황에 즉각 대응하는 것으로 화성시 전역에 설치된 총 8738대의 CCTV 영상과 통합플랫폼을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양시…“스마트시티 주인은 시민”

고양시 신원중학교 학생들이 ‘스마트시티 투어프로그램’을 통해 고양시 시민안전센터를 견학하는 모습.
고양시 신원중학교 학생들이 ‘스마트시티 투어프로그램’을 통해 고양시 시민안전센터를 견학하는 모습.

고양시는 지난 10여 년간 추진해왔던 스마트시티 운영경험을 토대로 스마트시티 국제인증 심사를 높은 점수로 심사를 통과했다.

고양시는 스마트시티의 성공을 위해 2019년부터 2030년까지 이어지는 스마트시티로드맵을 수립했는데, 기본 전제로 ‘스마트시티 서비스의 주인은 바로 시민’을 삼았다.

고양시는 신규서비스연차별 사업계획에 따라서 다양한 공공기관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고양시 스마트도시 조성 및 산업진흥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또 산하기관인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을 통해 다양한 민간기업을 참여시키고 있으며 스마트시티 사업 추진기관 간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시티 전담팀 운영 ▲IoT 개방형 스마트시티 플랫폼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고양 스마트도시계획 수립 ▲고양 스마트도시 표준가이드라인 수립 ▲고양시 스마트도시 조성 및 산업진흥 등에 관한 조례 제정 ▲시민주도의 스마트시티 리빙랩 프로젝트 수행경험 ▲고양 스마트시티 지원센터 운영 ▲스마트시티 관련 부서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 등 스마트시티 추진을 위한 노하우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양시의 장점은 리빙랩이다. 고양시는 시민해결단 및 주민참여예산제를 통해 시민이 단순히 참여하는 수준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역할을 수행하도록 리빙랩을 운영하고 있다.

고양시 39개 동 중에서 4개 동(관산, 풍산, 화정, 대화)을 대상으로 리빙랩 시범사업이 운영중이며 효과적인 실증을 위해 시민해결단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고양시는 스마트도시사업협의회에 시의원, 교수, 전문가 그룹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며 IT 및 IoT 분야에 케이웍스(포트홀 탐지), 지오맥스소프트(GIS), 엔투엠(IoT플랫폼) 등과 기술지원협약 체결하기도 했다.

◆대구 수성알파시티…광역지자체 최초 인증

대구 수성알파시티 플랫폼.
대구 수성알파시티 플랫폼.

심사부문에서 고루 좋은 평가를 대구시는 특히 리더십, 데이터 투자, 협업적 참여, 도시간 협업, 파트너십 등에서 4레벨을 달성하며 광역지자체가운데 최초로 국제표준을 인증했다.

대구시는 2016년부터 ‘산업성장과 시민행복이 함께하는 글로벌 선도도시’라는 비전을 갖고 타시도보다 선도적으로 스마트시티를 추진해왔다.

대구시는 2017년 10월, 수성구 대흥동 30만평 부지에 플랫폼 및 스마트시티 서비스 사업을 추진했다. 교통(자율주행, 지능형 도보안전시스템, 교통정보제공, 도로위험 정보제공, 불법주정차단속 CCTV), 에너지(전기차 충전기), 생활편익(스마트미디어월, 디지털사이니지, 스마트워킹서비스), 안전(스마트가로등, 생활안전CCTV, 차량번호인식CCTV), 기반시설(지하매설물) 관리시스템 등 13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D-데이터허브 포털에서는 데이터 카테고리를 통해 원하는 데이터의 검색이 가능한데, 공공데이터뿐만 아니라 자치구군 데이터별로도 분류가 가능하다. 또 대구통계 자료를 시각화해서 제공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대구형 분석모델을 제시하기도 했으며 창업경진대회도 추진한 바 있다.

대구시도 리빙랩을 운영하고 있다. 2017~2018년에는 다양한 기관 및 단체에서 80개의 시민리빙랩을 운영했으며 지난해에는 대구테크노파크에서 19개의 리빙랩을 운영했다. 이 가운데 ‘스마트 시민홍보단’은 홍보영상, 블로그, 카드뉴스 등을 통해 대구시의 스마트시티 비전을 알리고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으며 ‘도시문제 발굴단’은 15개분야의 도시문제를 발굴하는 성과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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