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친환경·안전’ 수요 확대
“국내 기준 상향 정비, 의무 사용 도입하자”

“친환경과 안전관련 케이블 모두 사용 의무화뿐만 아니라 글로벌 선진시장에 맞게 안전기준을 강화해야 합니다. 내화·난연 기준 등 소방법령 강화와 재난안전제품의 의무도입도 꼭 필요해요.”

LS전선의 친환경 및 안전 케이블 케이블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경로 LS전선 이사는 “시장의 엔드유저는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케이블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추세”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친환경과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것은 판로 확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LS전선은 2000년대 초반부터 개발에 나서 올해 상용화 결실을 맺은 친환경 PP(폴리프로필렌, polypropylene)케이블을 필두로 고내화케이블(FW-FR-8, 소방안전시설 전원공급용), 저독성 가교폴리올레핀 절연전선(HFIX+), 고난연 저독성케이블 등을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고 있다. PP와 할로겐프리가 결합된 6/10kV HF-PPPO 단체인증 작업도 주도하고 있다.

특히 950도에서 180분을 견디는 고내화 케이블 외에도 1020도에서 30분을 견디는 초내화케이블(파이어솔 UFR-11)을 정유 플랜트 등에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난연 특성 소재로 만들어져 케이블 위에 덮어씌워 쓸 수 있는 셀프랩핑튜브도 개발한 상태다.

이 이사는 “친환경과 안전 케이블은 민간 건설부문에선 활발하게 도입되는 편이지만, 오히려 공공 건설사들의 도입이 미진한 상태”라며 “여전히 90년대 수준에 머무른 국내 안전관련 기준을 해외시장과 동일한 수준으로 끌어올려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형플랜트나 다중시설의 엔드유저는 매우 안전하고 친환경 제품을 원하지만 건설사의 하도사는 수익과 원가절감을 이유로 법적 최소기준(750도, 90분)만 만족하면 채택한다는 것이다.

국내 기준이 워낙 낮고 시장 활성화 속도도 더디다보니 레퍼런스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두 불구, LS전선이 친환경·안전 케이블에 대한 기술개발 투자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 이사는 “글로벌 무대에서 온실가스 절감 등 환경 규제가 더욱 강화되는 추세라 케이블도 여기에 부응해야 판로 확대가 가능하다”면서 “안전제품도 도시화, 산업화로 인해 전력·통신망의 집적도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기준이 강화되고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케이블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친환경 특성과 안전 성능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는 게 LS전선의 판단이다.

이 이사는 무엇보다 대규모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안전 이슈가 부각되지만 정작 국내 내화·난연 기준이 강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행안부가 도입한 재난안전제품도 실제 산업현장에서 도입이 전무한 게 우리 실정이다. 안전 기준을 강화하는 동시에 제품 의무 도입이 필요하다”면서 “적어도 국제 통용기준에 부합하는 제도가 마련되면, 기업들도 더욱 안전이 강화된 제품 개발에 투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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