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대한・가온전선, 관련 R&D 활발

국내 전선시장 ‘빅 3’로 평가받는 LS전선과 대한전선, 가온전선은 새로운 성장 먹거리로 친환경과 안전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우선 LS전선은 전선업계의 ‘친환경’ 및 ‘안전’ 이슈를 리딩하고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국내 전선업계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탄생한 국가 재난안전제품도 LS전선이 개발한 고내화 케이블과 저독성 가교폴리올레핀 절연전선이다.

불이 나면 비상등과 화재경보기, 스프링클러, 환기장치, 대피 시설 등이 지속 작동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또 연기와 유독가스가 적게 발생해야 짧은 시간에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고 인명 피해도 줄어든다.

LS전선의 고내화 케이블은 일반 시판 케이블(750°C, 90분)보다 높은 950°C에서 180분간 불에 견디며 고유 기능을 발휘한다. 골든타임이 2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저독성 케이블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 화재 시 연기가 적게 나서 가시거리가 2배로 늘어나고, 일산화탄소와 염화수소의 배출량을 90% 이상 줄일 수 있다.

친환경 케이블 분야에서도 LS전선은 국내 R&D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시범사업을 마치고 상용화에 돌입한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이하 PP) 케이블이 대표적이다.

케이블의 도체를 감싸는 절연 재료에 XLPE(가교폴리에틸렌) 대신 PP를 사용, 온실가스를 줄이고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XLPE는 1960년대부터 50여년간 케이블의 절연 재료로 사용되고 있으나 제조 과정에서 메탄가스가 발생하고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PP 케이블은 메탄가스가 발생하지 않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였다. 또 케이블을 폐기하더라도 절연재로 사용된 PP는 각종 플라스틱 제품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한전은 올해 TR CNCE-W/AL(수트리 억제 충실 알루미늄 전력케이블) 사용량의 10%를 PP 케이블로 우선 대체하고 1년간 병행 사용 후 확대 사용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대한전선(대표 나형균)은 환경과 안전에 대한 전 지구적 인식이 높아지는 가운데, 관련 제품의 지속적인 개발과 투자를 진행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대한전선 환경에 대한 고려는 제품을 생산하는 단계에서부터 적용되고 있다.

대한전선 당진공장은 단일 전선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로, 2011년 완공 이후 지속적인 시설 관리를 통해 친환경·고효율의 최첨단 생산 시스템을 가동 중에 있다. 사업장 인근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장 폐수를 전량 재활용하는 오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고 오수는 중수 처리해 조경 용수로 활용하고 있다. 또 화석연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생산 전 과정에 LNG 청정 연료를 사용해 온실 가스 및 대기 오염 물질 발생을 최소화했다.

친환경 제품으로는 PP(폴리프로필렌) 절연 케이블이 대표적이다.

대한전선은 자체 기술로 22.9kV급 친환경 PP케이블을 개발하고 공인기관의 시험을 거쳐 지난해 말 한국전력으로부터 입찰참가자격을 얻었다. 또 지난 2017년 말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의 지원 아래 HV급 PP케이블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올 하반기까지 154kV급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케이블 제품의 소방 안전 강화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소방관의 안전과 소방 환경까지 고려한 ‘RF라이트라인’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KC인증을 취득하고 상용화했다. ‘RF라이트라인’은 지하 화재 현장에 진입하는 소방대원의 통신 및 탈출구 확보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다.

대구달성소방서로부터 아이디어 제안과 기술 자문을 받아 개발을 완료했다. RF라이트라인은 피난 유도 및 탈출구 확보를 하는 라이트라인에 통신 케이블을 결합한 것이다. 별도의 장비 추가나 설비 공사 없이 화재 현장에서 안정적인 통신 환경을 제공한다. 대한전선은 KC 인증 및 공인 기관 시험을 통과해 상용화를 완료했다.

난연 및 내화 케이블 분야에서도 기술개발을 집중하고 있다.

화재 시 불에 잘 타지 않고, 유독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난연 케이블은, IEC국제규격에 따라 등급이 나뉘는데, A등급(Cat.A)에 가까울수록 난연 성능이 우수하다. 대한전선은 A등급(Cat.A)을 요구하는 사우디, 카타르 등 중동 지역과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 2000년대 초반부터 A등급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내화케이블은 소방안전 시설에 전원을 공급하는 케이블로, 비상구 표시나 화재 경보기 등 전원 공급과 스프링쿨러, 유독가스 환기 장치의 작동 등에 사용된다. 대한전선은 950도급(3시간), 1050도급(2시간) 내화 성능을 갖춘 케이블을 개발 완료하고, 해당 기준을 요구하는 국내외 시장에 본격 납품하고 있다. 유럽은 950도급, 호주는 1050도급 내화 성능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대형 건물에서 화재 발생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막대하기 때문에, 화재로부터 안전이 강화된 제품의 사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 요건’이라고 밝히며, ‘대한전선은 에너지 효율과 더불어 사용자의 안전까지 생각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온전선(대표 윤재인)은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의 화재 안전 기준을 만족하는 고난연 케이블, 고내화 케이블을 개발해 해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가온전선의 고난연 케이블은 국내 요구 기준인 IEC 60332-3의 C등급보다 시료를 4.5배 더 설치하고 화염시간도 40분으로 2배가 강화된 A등급 조건을 만족해 안전성을 더욱 강화했다.

고내화 케이블은 일반 내화 케이블(750도, 90분)보다 더 가혹한 조건인 950도에서 180분간 견딜 수 있고 화재에 뒤따르는 붕괴에도 강해 화재발생 시에 골드타임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가온전선은 또 CMP등급 LAN 케이블을 북미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CMP등급에서만 화재 발생시 인체 손상의 주요 원인인 연소 가스의 연기밀도를 규정하고 있다. 북미 지역에선 주요 포설 구간에 CMP등급을 요구하고 있다. 가온전선의 CMP등급 LAN 케이블은 불소수지(FEP)를 절연에 적용하는 등 고난연 자재를 사용해 최고 수준의 난연과 연기밀도 수준을 충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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