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확대편성에도 배전예산 1832억 줄어
경기둔화 따른 신규공급 물량 감소 영향

한전 ‘2015~2020 주요사업별 예산안’
한전 ‘2015~2020 주요사업별 예산안’

한전이 편성한 7조1000억원 규모의 올해 예산이 물량 갈증에 허덕이는 중전기기 업계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전은 올해 송변전설비·배전설비·정보통신 등 주요사업에 총 7조1684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이는 지난해 총 예산 6조8385억원보다 3298억원 많은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다만 한 해 전력기자재 발주 물량과 직결되는 배전설비 부문의 경우 예산이 삭감됐다. 올해 배전설비에 편성된 예산은 3조448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832억원이 줄었다.

송변전설비 부문에 지난해보다 4109억원이 증가한 2조9923억원이 편성된 것과 대조적이다.

배전부문의 예산이 줄어든 데는 선로확충(배전건설) 등 신규공급이 줄어든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선로확충 예산은 17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6억원이 감소했고 선로강화도 642억원으로 500억원 줄어드는 등 전 항목이 감소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두 항목의 예산 감축은 경기둔화에 따른 신규공급 감소를 의미한다”며 “SOC사업 축소, 택지개발 수요감소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배전운영 부문에서도 설비보강 항목의 예산이 7619억원으로 전년 대비 365억원 줄었다.

특히 선진화 항목의 경우 개폐기 발주 물량이 지난해 1730대에서 1183대로 대폭 축소됐다.

이는 경기침체로 신규공급이 감소가 이어짐에 따라 유지·관리 예산 규모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발주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예산이 확대 편성됐고 코로나19 대응으로 예산의 집행 폭이 커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한전의 적자 누적으로 인해 편성 예산과 실제 투자집행액 간의 차이가 컸던 게 사실”이라며 “올해는 코로나19 등 대내외적인 경제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예산안대로 집행이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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