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170kV 친환경 GIS에 이어 154kV 변압기 개발 도전

우리나라가 세계 처음으로 154kV 친환경 가스변압기 개발을 추진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170kV 친환경 GIS(가스절연개폐장치)에 이어 154kV 친환경 가스변압기(에코 가스변압기) 개발에 조만간 착수할 방침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친환경 가스변압기 개발에 성공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우위를 선점하고 수출 판로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 기술기획처가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전력연구원이 중전기 제조사와 함께 연구개발에 나설 전망이다.

한전 관계자는 “최근 혁신적 도전기술 개발 아이디어로서 154kV 친환경 가스변압기 개발 과제가 채택됐다”면서 “현재 도입된 가스변압기는 2000년대 초반에 도입했기 때문에 30년 수명을 감안하면, 대체까지 약 10년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또 “기존 가스변압기는 현재 기술로는 가장 최적화됐으나 장기적인 안목으로 친환경 가스변압기를 선제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면서 “사이즈나 가스압력 이슈가 있지만 기술개발 기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기초 연구부터 차근차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전은 지난 2000년 변전소 화재 예방을 위해 지하변전소용 난연변압기를 대체하기 위해 SF6 불연가스를 활용한 가스변압기를 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2007년에는 고압력 누기 문제에 대응해 저압력(1.3kgf/cm2G)가스변압기를 개발, 현재 61대를 운전하고 있다.

한전은 파리 기후변화협약 등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위해 SF6 가스 감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25.8kV 친환경 가스차단기(Dry Air)를 도입하고 170kV급 SF6 Free 에코 GIS도 개발 중이다.

한전은 변압기 화재 예방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친환경가스를 활용한 새로운 개념의 가스변압기 개발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더구나 서울 도심의 지하복합 변전소 등에 이미 설치된 가스변압기는 20년이 경과돼 앞으로 10년 후 교체시기가 오기 때문에 사전 개발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154kV 친환경 가스변압기는 노벡(Novec)4710, 노벡5110, 메틸아이오드(CF3I), 이산화탄소(CO2), 건조공기(N2+O2) 등 해외에서 SF6 대체가스로 개발되거나 연구 중인 친환경 가스를 이용한 변압기를 의미한다.

친환경 가스변압기는 170kV급 SF6 프리 에코 GIS의 개발 과정과 유사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한전의 주도 아래 연구기관과 중전기 제조사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친환경 가스변압기가 도심지 변전소에 확대 설치되면 화재 근절과 사회적 이슈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SF6 배출량 감소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고 탄소배출권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