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소비 시장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 ‘앞장’

2017년 문재인 정부의 ‘3020 재생에너지 이행계획’ 발표 이후 국내에서도 태양광 발전설비의 폭발적인 증가가 이어졌다. 그러나 국내 태양광 발전사업자 대부분 신재생에너지의무화(RPS) 시장으로 몰리면서 태양광 설비를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의 필요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는 모양새다.

반면 태양광 설비를 통해 생산한 전기를 자가로 소비하는 모델로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는 자가소비 시장은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다. 자가소비 후 잉여전력을 처리할 방법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잉여전력을 이월하는 게 전부인데 자가소비 사용자의 경우 매월 잉여전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무용지물이라는 것.

파란에너지(대표 김성철‧사진)는 이 같이 자가소비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앞장서는 기업이다.

파란에너지는 최근 에너지기술평가원이 주관하는 체험형 미래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에 참가, 광주광역시에서 태양광 자가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상계거래 모델 실증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실증사업은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 사업으로도 지정된 바 있다.

태양광 설비에서 발생한 잉여전력을 이웃과 거래할 수 있도록하는 이 비즈니스 모델은 자가소비 태양광의 한계를 없애주고 수익성을 한층 높이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 뿐 아니라 소비자와 소비자 간 거래를 중개해주는 민간 비즈니스 모델을 도출함으로써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일자리 창출까지 기여하게 된다.

파란에너지가 그동안 서비스 해 온 전력거래 개념도.
파란에너지가 그동안 서비스 해 온 전력거래 개념도.

이를 통해 단순히 가정이나 학교, 공공기관 등에 보급되는 태양광 설비의 활용성을 한층 높인다는 복안이다. 학교의 경우 태양광으로 발전을 해도 미처 소비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전기가 많다. 한 해 의무수업일 190일을 제외하고 남은 170여 일 간 전기소비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잉여전력에 대한 상계거래가 가능해진다면 학교 입장에서도 소소한 수익이 발생하고, 전기 소비량이 많아 누진제 구간에 포함되는 가정도 전기요금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한전과도 Win-Win하는 사업모델이 될 것이라는 게 파란에너지 측의 설명이다. 자가소비 태양광의 상계거래는 말 그대로 ‘자가소비’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계통을 추가 증설하지 않아도 된다. 또 태양광의 사용량만큼 계약전력을 줄여서 망의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 이를 통해 최근 태양광 확대와 함께 제기되는 계통 이슈도 해소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고 파란에너지 측은 전했다.

파란에너지는 이미 LH와 SH 등과 함께 2500여 세대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전력사용 거래를 2년여 간 서비스해온 기업이다. 전력거래라는 개념에 대한 준비가 충분한 만큼 태양광 상계거래 모델 역시 안정적으로 만들어낼 역량을 갖춘 기업이라는 얘기다.

김성철 파란에너지 대표는 “국내 태양광 시장은 사실상 돈이 되는 RPS에 몰려있다. 태양광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현재 한계를 보이고 있는 자가소비 시장에서 신사업을 개발함으로써 국내 에너지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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