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재택근무, 온라인 경험 늘어
하반기 모바일 D램 수요 회복 예상

SK하이닉스가 업계의 예상보다 선방한 올해 1분기 실적의 요인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 증가를 꼽았다.

23일 SK하이닉스는 K-IFRS 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액 7조1989억원, 영업이익 8003억원(영업이익률 11%), 순이익 6491억원(순이익률 9%)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231%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1분기 이후 최대 실적이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이번 코로나19로 세계적으로 메모리 수요가 줄어들며 SK하이닉스가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점쳐왔다.

실제로 D램 모바일의 수요는 줄었지만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며 이를 상쇄했다는 게 SK하이닉스의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서버 중심의 제품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코로나19를 겪으며 많은 사람들이 원격 시스템을 경험했고, 정부와 기업체들도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게 근거다.

차진석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서버용 반도체는 모바일 등 다른 제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리스크가 낮다”며 “비대면 업무 환경 지원 및 스트리밍 서비스로 인한 수요가 추가로 발생하며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투자를 재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줄이기로 한 시설 투자는 기존 계획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우시 팹 확장 이후 계획된 장비 반입 등도 그대로 진행된다.

차 CFO는 “중국 우시는 확장 팹을 만든 이후 장비를 반입했고 작년부터 가동을 시작해 현재 장비가 추가로 반입되고 있다”며 “이천 M16은 금년 연말까지 클린룸을 완공하지만 조기가동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에 따른 대응책도 발표했다. 지난 1분기 동안 생산 및 장비 부품 등에서 큰 타격은 없었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 가능성도 있는 만큼 협력사 및 고객사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향후 스마트폰 수요는 당장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하반기 다양한 이유로 일부 개선될 것이라는 게 SK하이닉스의 예상이다.

차 CFO는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글로벌 IT 수요의 불확실성이 야기되는 만큼 스마트폰 판매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이로 인해 모바일 D램 및 낸드 수요는 상반기 중심으로 당초 예상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경제 회복과 5G 수요 촉진을 위한 정책 추진 등, 하반기에 스마트폰 판매가 일부 개선될 여지는 있어 보인다”며 “2분기 고객사와 모바일 D램 가격 물량 협의도 이미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 그래픽 D램 판매 증가를 점쳤다.

차 CFO는 “상반기 휴대용 게임기와 PC용 GDDR 수요가 견조했다”며 “하반기 GDDR6와 HBM2E 중심으로 판매가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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